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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니다. 게시글 내용
장애인콜택시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작성자 이현정 조회수 3872
등록 부서 이현정
등록일 2013/08/06 18:46

안녕하세요.

무더운 여름에 수고 많으시죠.

언제해야지 하고서는 이제서야 글을 남기네요.

저희 엄마가 중풍으로 20여년간 불편한 몸으로 살아오셨습니다.

휠체어에 의지해서 이동을 해야 하니 어렸던 저도 엄마 휠체어를 끌고 근처에는 갈 수 있어도 나들이 다운 나들이를 잘 다닐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 콜택시가 생긴 이후로는 엄마가 먼저 어디가자! 하고 제안하시더군요.

요금도 부담없고, 휠체어가 통째로 들어가니 좋고(일반택시 기사님들은 트렁크에 잘 안들어가니 많이 번거로워하시는 걸 아시고는 나가기를 꺼려 하셨죠), 기사님들도 친절하시니 엄마가 기분좋게 가자고 할 수 있으셨던거죠..ㅎ

덕분에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일산에 계신 친척한테도 갈 수 있었고, 좀 거리가 있었던 교회도 편하게 잘 다닐 수 있었습니다.

엄마가 나중에 암투병을 하셨습니다.

그때는 멀리 있는 큰 병원에도 갈 수 있는 결정을 할 수 있었습니다. 콜택시 덕분에요.

대기시간도 길고, 날씨가 궂은 날이면 더 길고, 저녁시간에는 차가 없어서 길고 지루하고 짜증도 냈었지만,

엄마는 이거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냐~하시며, 방사선 치료를 매일 콜택시를 오가며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입원할때도 퇴원할때도 짐도 많았는데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너무 아프시니 나중엔 콜택시도 타기가 힘들더라구요..

지금은 엄마가 하늘나라 가셔서 만나뵙진 못하지만, 가끔 거리에서 노란 장애인콜택시차를 볼때마다 그때 그 힘든 시간들 마저 너무나 그립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바깥 차창 너머로 한강 다리를 건너서 바람도 쐬고, 사계절 꽃도 다 보시고 좋다..하셨습니다.

저는 옆에서 장애인콜택시 덕분에 효도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감사드리고 감사드립니다..

여러 기사님들을 만났습니다. 많이 과묵하신 분, 많이 재밌으신 분, 카레이서 같으신 분, 봉사를 천직으로 알고 감사하시는 분 등등.. 여러 기사님들이 대부분 지금의 일을 감사하게 생각하시고 임하시는게 보였습니다.

콜센터 안내원분들 목소리도 지금 들어도 다 익숙합니다. ㅎ

제가 많이 요령껏하다가 취소도 하고 연기도 하고.. 그래도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하늘에서 엄마도 많이 감사드릴 것입니다. 덕분에 행복했다고요.

저희들의 발이 되어 주셔서 감사드리구요. 늘 안전 운전하세요.

장애인들을 위해 힘쓰는 서울시설공단에도 감사드리구요.

행복하세요.

 

이현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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