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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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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친**
등록일 2000.12.20
참 오랜만이지?

얼마있으면 니가 떠난지 500일이야.
벌써 그만큼 되었구나.
첨엔 니 생각만 해두 눈물이 흘렀는데..
지금은 문득 니 생각이 나면 그냥 가슴만 아련하구나.
정말이지 시간이 약인가 보구나...

이세상에 없는 널 두고 난 별생각을 다하고 있다.
"날 잊어버렸을꺼야.그래서 꿈에라도 한번 보여주지 않는거야
날 귀찮아 한게 틀림없어.그래서 그렇게 빨리 도망가버린거야
자존심 상하게 나 혼자 좋아한거 아닌지...
그리고 지금도 나 혼자 이렇게 기억하는거 아닌지..."
정말이지 별별 생각이 다 난다.

지금 어디쯤 있는거니?
착한 너는 거기서두 많은 친구들에 둘러싸여 있겠지?
여기서처럼 인기 많을꺼야.
넌 참 좋은 애였는데...
참 잘해줬는데...
그렇게 빨리 가버리지 않았다면
나두 이렇게 미련을 가지진 않았을텐데...
나한테 조금만 더 추억을 만들어주었었다면,
너 가는 모습 조금만 더 지켜보게 해 주었었다면,
이렇게 가슴 시리진 않았을텐데...
뭐가 그리 급했니?
도대체 뭐때문에 ....
도망가버린거니.

내겐 참 특별한 사람이었는데,
참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었었는데...
어쩜 내 인생이 여기까지 흘러온것두
내가 여기 낯선 이곳에서 이렇게 지내고 있는것두
다, 모두다 너와의 인연때문인데...
니 덕분에 날 가두고 있던 것들에서 벗어나
진정한 날 찾으려는 노력도 해 보았고,
그리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고....
니가 떠나버리면서 나한테 남겨준게 참 많았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있었으면 좋았을것을....
적어도 새천년을 함께 보았으면 더 좋았을걸 그랬어.

난, 요즘 혼란스럽다.
지금 나의 모습이 과연 내가 바라던 모습이었을까
과연 내가 생각하고 기대했던대로
잘 하고 있는 것일까
용기내라고 말해주던 니가 없어서
난 그냥 주저않으려고 하는건 아닐까
나도 도망쳐버리고 싶다.
이 어쩔도리없는 지쳐버린 삶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삶속에서
날 잡아줄수 있는 이가 없다면
나도 도망가고 싶다.
너 있는 곳으로 도망가면
나 반겨줄 수 있니?
반겨줄꺼지....
정말이지 힘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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