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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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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k** |
등록일 | 2013.06.29 |
오빠. 얼마전 친구와 천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었어. 내가 생각해온 천국은 에덴동산처럼 먹고 마실 것이 풍요롭고 자연 그대로에서 인간 역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곳이라고 했고, 친구는 깊은 물 속에서 헤엄을 치다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 아주 따스하고 포근한 하느님의 무릎에 누워 편히 쉴 수 있는 곳 같다고 했지. 오빠가 세상을 떠나고 그 어릴적 부터 종종 천국에 대하여 생각 해 보곤 했어. 초등학생이 뭘 알겠어. 성당을 다녔지만 신이 있을까, 하늘 나라가 있을까 의심이 많던 나는 언제부턴가 하늘나라가 있을거라 확신이 들더라고. 여기엔 없지만 그곳엔 오빠가 있을 테니까. 13년전 그때 나는 초등학생이었고 지금은 어엿한 사회인이 되었어. 생각해보면 나는 그때 오빠의 주변인도 아니었고, 단지 어린 팬이었는데 아직도 이렇게 오빠를 생각하는 것을 보면 오빠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고 아름다운 사람이었음은 확실한거 같아. 이렇게 또 열세번째 유월이 지나고 있어.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고 오빠를 생각하고는 해. 예전처럼 숨이 턱 막힌다던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지는 슬픔은 가셨지만 어딘가 먹먹한게 여전히 오빠가 그립고 참 좋은가봐. 천국이 어떤 모습이든 오빠가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면 좋겠다. 오빠가 살아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를 떠올려보기 보다는 이젠 오빠가 내가 생각하는 하늘나라보다 훨씬 더 좋은 곳에서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요즘이야. 예전처럼 꿈에 한번만 나와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한동안 아무 것도 못하는 바보가 되겠지만 그래도! 잘지내줘. 오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