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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박성진! 생일 선물은 뭘로 줄거야?
작성자 막**
등록일 2000.12.15
오늘 누님 생신인데 너 축하한단 말 한마디 안하냐?
꿈 속에서 코빼기도 안뵈고 말야.
누나 드디어 졸업시험이 끝났어.
잘 보진 못한 것 같지만, 그래도 너무 홀가분하다.
요즘엔 책의 막바지 작업으로 좀 바쁘다.
오늘이면 내가 할 일은 모두 끝난단다.
다음 주면 책이 나올거야.
그 책 들고 네게도 찾아갈게.
네가 있었으면 그걸로 공부시키는 건데...
어제 깜짝 놀랄 일이 있었어.
이 책을 출판하는 곳에서 '눈물의 편지'를 발간했었대.
너무 반갑기도 하고...

내가 너한테 받은 마지막 생일 선물이 뭐였더라...
주로 CD를 받았었는데, 97년에 받은 CD는 아마도 '주어리'였던 것 같다.
이번에 누나가 꼭 받고 싶은 선물이 있어.성진아.
뭐냐면...
졸업시험 통과하는 거.
어느 쪽이든 하나라도 통과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게 네 능력 밖의 문제면 흠...
책이 잘 되는 것.(^0^)

요즘은 정말 맘도 편하고,
적당히 할 일도 있고, 적당히 여유도 있어서 정말 사는 것 같다.
내일부터는 논문에 매진해야지.

넌 요즘 뭐하고 사니?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잘 있나보다.
몇 주일 전에 꿈에서 널 본 것 같기도 한데, 내용이 잘 기억 안난다.
근데 참 이상해. 꿈에서라면 네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잊어버릴 법도 한데, 꿈에서 널 보면 왜이리 가슴이 아픈지.
아니, 아픈 것보다는 가슴이 아려온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꿈에서 널 보면 왠지 모르게 너무 측은한 감정이 들고 꿈을 깨면 아침 내내 그 감정이 마음 속에 남아 있어.
그러고보면 백프로의 망각이란 건 없나봐.
모든 기억은 한 사람의 무의식 속에 다 잠자고 있나봐.

넌 어때? 우리의 꿈을 꾸면 너도 가슴이 아련함을 느끼니?
넌 좋은 곳에 있으니까 그럴 필요 없어.
그냥 슬픈 감정은 다 잊어버리고 행복해하기만 하렴.
보고싶다. 성진아.
누나 생일, 하늘에서 많이 많이 축하해주렴.

"Happy birthday to my sister"
고마워, 성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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