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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할아버지 이쁜 손녀딸이요..
작성자 손**
등록일 2001.01.10
첨으로 할아버지한테 이렇게 편지를 쓰네요..
할아버지 살아계실때도 나 편지 잘안했는데..
우리 할아버지 돌아가신지도 벌써 한달이 다 되어가네?? 아직도 돌아가실때 그 모습이 내 기억에 생생한데..
잘 지내고 계시져? 나 믿어..울할아버지 편하게 계실거라구..

할아버지...할아버지 손녀딸이 기쁜 소식 전해드리려구해요..
나 취직했어..이제 열흘정도 되가요..아직은 일이 많이 서툴고 힘들긴 하지만 나 꿋꿋이 잘 해낼수 있을거 같애. 울 할아버지가 옆에서 항상 지켜줄 테니까..
이번 취직도 할아버지가 항상 돌봐주셔서 잘 된거라고 생각해요
생전에 항상 나한테 하던말이 "공부만 잘하믄 돼.."였는데..나 공부 잘해서 좋은데 취직도 되고..잘했죠?
아빠한테 부담주지 말라고 언니동생 모르게 항상 내손에 만원씩 꼭 쥐어주시곤 하던 울 할아버지 생각난다. 첫월급 타서 울 할아버지 맛있는거 많이 사드리려고 했는데..그 얼마를 기다리지 못하고 가시구..할아버지 넘 원망스럽네..

아직도 내 옆에 있을것 같은데..이제는 영영 "할아버지"란 단어를 입밖으로 소리내어 부르지 못한다는 생각하믄 가슴이 메어지도록 많이 아퍼..
자주자주 찾아뵈야 하는데 맘만 그렇고 몸이 따라주질 못하네요
이것도 알고보면 다 핑계인데..울할아버지 나 이해하져?
이제 앞으로 자주 들러서 울 할아버지 심심하게 안할거야
할아버지 멀리 있단 생각 여태까지 생각한적 없구 그렇게도 생각안해요
할아버지 나 보구 있지?? 그렇지? 나두 항상 할아버지 보고 있어요.
나 힘들때 할아버지가 나 지켜줘야하니까 긴장하고 있어요? 담에 또 들를게..자주자주 많이~~

사랑해요..이말 할아버지한테 첨 하는말이다..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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