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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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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가** |
등록일 | 2000.10.19 |
눈을 감고 있다가 뜨는 순간 느꼈다. 아 이제 가을이 다 지나갔구나... 그리고 오늘 스치는 찬 바람에 생각했다... 벌써 내가 환성이오빠를 떠나보낸지 이렇게나 오래됐구나.. 그 동안 시간관념 없이 멍하게 살아왔던 것 같아서 참 많이 놀랐어.. 내가 멍하게 있는 사이에 이렇게나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거..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가서 언젠간 다시 또.. 달력에 6월 15일에 빨간 동그라미를 치게 되는 날이 오겠지... 한편으론 겁도 많이 났고.... 놀랐다.. 어때.. 거기... 살만해?... 살만하지...? 행복하지...? 대답을 들을 순 없어도.. 분명히 잘 있을꺼란거 알아... 휴... 생각해봤다. 내가 어른이 되서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았을때.. 내 아이한테 오빠얘기를 어떻게 해주면 아이가 기억해줄까.. 하구 말이야.... 적어도 내 기억속에서만 오빠를 잡아두는 건 싫거든... 아직은 답답하고 그래... 솔직히 어디다 대고 실컨 이런 얘기 할 수도 없고... 이런 내 푸념 받아줄 만한 사람도 아직은 없거든... 음... 그냥 그렇다... 그냥.. 나도 항상 사는게 힘들다고 생각되는데... 오빠가 마지막 순간에 살고 싶어했을 꺼란 생각하면... 아직도 이렇게 시간 그냥 그렇게 흘러보내며 사는 내 자신이 참 죄스러워... 오빠한테... 오빠가 못 이루고 간 거 나라도 잘 해보겠다고 항상 마음은 먹는데.. 뜻대로 되지가 않더라구...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오빠 보러 용미리에 가봐야 하는데.... 지난번에 내가 두고 온 꽃 잘 있을까?.. 오빠.. 우리 환성이오빠.. 거기서 외롭진 않겠지.......? 시간이 흘러간다고 해서.... 사람들이 오빠를 쉽게 잊을 꺼라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적어도 마음 속엔 말로 못해도 예쁘게 담아두고 있으닌까.. 휴~ 그래... 날씨 더 쌀쌀해지기 전에 오빠 꼭 보러갈께.. 잘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