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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께 :55주년 생신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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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 |
등록일 | 2001.01.17 |
<형님께> 형님, 오늘 2001년 1월 17일이 음력으로 12월 23일로 새해를 맞이하여 수첩을 정리하면서 오늘이 형님의 55번째 생신이 되는 날인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형님을 생각하면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참 세월이 빠릅니다. 형님을 보내고 애통해 하던 일이 어제 같은데 벌써 3개월이 훌쩍 지났습니다. 신년 벽두부터 나를 괴롭히던 팔의 통증은 이제 완전히 멋어 이렇게 자유로이 타자를 칠 수 있어서 정말 좋군요. 요사이는 몇 십년 만의 한파로 서울의 기온도 연일 영하 10여도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에 몇 십년만에 대설이 내려 며칠 씩 교통혼잡을 빚기도 했지요. 저는 형님의 염려로 여전히 무사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재민이 재남이도 잘 크고 있습니다. 재민이는 이제 컴퓨터를 만질 줄을 알아 혼자서 곧잘 타자 연습을 하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하는 것을 보니 매우 기특하군요. 그리고는 이모부가 계셨다면 자랑을 할텐데 하곤 하지요. 재남이는 여전히 대변을 가리지 못해 걱정입니다. 5살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요사이는 미안해서 말도 못하고 구석으로만 맴도는 것이 보기가 안되었군요. 든든한 빽이 없으니 힘이 나지 않는지, 꿩 대신 닭이라고, 요즈음은 가끔씩 나를 반기기도 하지요. 재민 엄마가 어제밤 꿈에 형님을 보았다는군요. 형님께서 집을 지어셨는데 전망도 좋고 훌륭한 집이었다는군요. 축하합니다. 저는 이미 말씀드린대로 술과 담배를 끊은지가 한달이 넘었습니다. 막상 끊고 보니 너무나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형님이 계실 때 마음놓고 술 담배를 즐기던 시절이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중국소설 번역을 해도 형님이 안계셔서 보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정말 신이 나지 않는군요. 요즘은 이제 조금은 금단 현상에서 벗어나 어제부터 글이 눈에 들어오게 되어 너무나 기쁩니다. 형님이 계셨더라면 하는 순간이 아직도 많습니다. 그때마다 이렇게 글을 쓰게 되나 봅니다. 형님, 그럼 다시 소식 전하겠습니다. 편히 쉬십시오. 2001년 1월 17일 55회 형님의 생신을 맞이하여 맹렬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