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우체국은 고인에 대한 가족들의 애틋한 사연과 마음을 담은 추모의 글 등을 하늘나라에 계신 고인께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가상공간으로서 회원 및 일반인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습니다. 고인에 대한 추모분위기를 해치는 글이나, 상업목적의 글, 부적합한 내용의 글이 게시될 경우 삭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리며 경건한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도록 이용자 여러분의 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 이용시 불편하신 사항이나 궁금하신 내용은 사이버 추모의집 상담실을 이용하여 주십시오.
아울러, ‘하늘나라 우체국’이 추모의 글들을 함께 나누며 치유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게시된 글을 엮어 e-book 발행을 추진하고 있사오니, 작성하신 글의 출판활용에 동의하시는 경우 동의란에 체크해주시기 바랍니다.
벌써 잊혀져가는 아버지... | |
---|---|
작성자 | 이** |
등록일 | 2000.12.28 |
아버지.... 생각해보니 요며칠 동안은 날마다 마흔 아홉번씩 쓰는 '나무아미타불'도 그냥 옆으로 미루어놓았더군요. 뭐 그렇게 바쁜 것도 없었는데... 방바닥에 엎드려 (그래서는 안되지만) 미뤄 놓았던 나무아미타불 글자를 한지에 새겨넣으면서 아버지에게 참 많이 죄송했습니다. 그 날, 싸늘하게 식어버린 아버지 시신을 바라보면서 제 가슴에서 그토록 쉴새없이 물컹물컹 솟아올라 숨조차 쉴 수 없게 만들던 그 슬픔과 아픔이 어느새 식어버린 것은 아닌지.... 그렇게 잊혀지시는가요. 그저 한 때 내 아버지가 있었다는 식으로 그렇게 말입니다. 어제 오제를 지냈습니다. 오셨다 가셨는지요. 영정 속 아버지 모습이 유난히 외롭게 느껴지더군요. 어제밤 내리던 눈을 바라보다가 아버지 생각을 했습니다. 가볍게 가볍게 흔들리며 내리는 눈을 보면서, 저 모습이 마치 모든 고통과 한을 훌훌 털고 이른 새벽 남 몰래 저희 곁을 떠나셨을 아버지의 가벼운 걸음걸이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보았지요. 아버지의 그 하얗던 손길 같기도 했고... 행복하신가요... 많이 행복하신가요... 아버지. 그 고통 속에서도 짜증 한 번 내지 않으시고, 어쩌다 저희들이 건넨 말 한마디에 벙긋 벙긋 웃으시던 아버지의 그 아름답던 마지막 모습들.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정말....... 다시 한 번 아버지의 그 야윈 뺨을 어루만져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 해보지 못한 말, 그래도 내 아버지였고, 아버지로 인해 내가 태어났기에 감사하다는, 그래서 미움 못지않게 아버지를 많이 사랑했노라고 말해드리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