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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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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K** |
등록일 | 2000.09.16 |
괴롭다 정말 아무 것도 느낄 수가 없다.. 아무 것도... 그냥 가슴 한 구석이 답답함으로 꽉 차있다는 것밖엔 아무 것도 모르겠다 후~우 내가 왜이러는지.... 환성아 나 요새 가끔 아무 것도 느낄 수가 없어 니 얼굴이랑 모습은 너무 생생한데... 널 느낄 수가 없어 그냥 넌 4집 준비하러 간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다시 믿어지지가 않아 정말 꿈인가봐 이거... 믿을 수가 없어 어떻게 믿어? 너 정말 너무나 선명하게 그렇게... 그렇게.... 우리에게 웃어주고 있잖아 손 흔들어 주고 있잖아 금빛 머리카락 하나하나... 예뻤던 손짓 하나하나 오버되지 않은 화려한 춤동작... 무대 위의 표정... 그리고 웃음... 그때 들어가던 보조개 고운 턱선, 윗입술보다 도톰한 아랫입술, 긴 눈매.... 그 위에 짙고 숱많은 특이한 남자다운 모양의 눈썹 그리 날카롭지 않은 오똑한 코, 고운 얼굴선과 조화를 이루던 큰 귀 넓은 어깨... 남들 보다 유난히 길었던 팔 길이 지금도 시디를 통해 들려오는 너의 감성 젖은 그 목소리.... 싸인회 때 잡아줬던 네 손의 따스함 난 이렇게 네 모든 걸 하나 빠짐없이 기억하는데 내 기억으로만 네 모습을 도화지에 옮겨 그리라해도 난 그릴 수 있는데... 너무나 선명하기 때문에... 다 그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니가 몇 달만 아프다 갔어도 난 받아들였을지 모르지... 괴로워도 이 현실을 인정했을지도 몰라 하지만 사흘이 머야? 그것도 갑자기 감기로 아팠다는 애가... 그대로 인사도 못하고 떠나는 게 어딨어? 얼마전 어떤 연예인은 과로에 감기로 입원했다가 퇴원했대 너보다 나이 많은 형인 그도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퇴원하는데 한창이었던 넌 머야? 너도 첨엔 겨우 감기기운이였쟎아 왜 바보같이 끝까지 못 일어 난 거야? 추모영상회가 뭐야? 그게 무슨 소리야? 4집 준비한다면서? 가을에 우리 찾아온다면서.... 약속했잖아.... 우리한테 약속했잖아 첨 4집 얘기 듣고 내가 가을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가뜩이나 불안한 해체설 끝에 나온 4집이라 다른 앨범보다 몇 배로 감사하고 기다렸는데... 니가 빠진 4집이 이제 무슨 소용이야? 나더러 4집앨범 어떻게 들으라는 거야? 왜 하필이면 너야? 왜? 다들 많잖아... 너 말고도 많잖아? 요새 어쩌다 보는 케이블에 나오는 가수들을 보면 모두 하나같이 멀쩡하다... 모두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어 우리에게만 이런 일 있는 것 같아 알 수 없는 소외감도 느껴... 우리만 다른 세상에 속한 사람들 같아... 우리만 지옥에 사는 것 같다구 모두 멀쩡히 멤버가 다 살아있더라 그 당연한 일을 난 왜 부러움으로 바라봐야 해? 요샌 다른 가수들 나오는 프로 보기가 힘들어 니 생각이 나서 에날쥐 활동 할 때가 생각나서 너두 저 속에 속해있어야 하는데... 성훈이랑 유민이랑 무대 위에 있어야 하는데... 4집땐 정말 응원 열심히 해주려 했는데... 나에겐 기회도 주지 않고... 가슴에 응어리만 남긴 채 가버리는 구나 환성아 너 정말 나빠 이런 말하기 싫었는데 난 끝까지 너한테 이말 안할려구 했는데 너 정말 나쁘다.... 너 나빠 너무 나빠...... 환성아 우린 어쩜 좋니? 니가 남겨놓고 간 사람들 이 세상에 그냥 남겨진 우린 어쩌니? 난 아직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니가 너무 보고싶은데 미치도록 그리운데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