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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천사오빠만 보세요~
작성자 김**
등록일 2000.09.14

오빠 성진이에요..^^
오랫만이죠? 거의 한달만에 이곳에 편질 쓰네요..
항상 오빠껜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수가 없어요..^^;

요즘 저 잘 지켜보고 계세요?
또 오빨 사랑하던 많은 팬들요..
내일이면 오빠가 간지, 아니 천사가 된지
3달이 되는 날이래요....
너무 신기하고 이상해요.....

있죠...저 오빠 아프단 말 들었을때...
그냥 보통감기겠거니..꿈쩍도 안했구...몇일후
"오빠 병원에 입원했데" 란 말 들었을때도
'얼마나 독한 감기에 걸렸길래 입원까지 해?'
라고 생각했던 아이에요..
14일 부터 학교 수련회 였는데...12일인가..수련회에서
입을 옷을 사들고 와,..집에서 신나는 기분으로 있었는데...
오랫만에 들어가본 통신엔.....
'의식불명' '산소호흡기' '중환자실' '뇌사'라는 말도 안되고
소름끼치는 말들로만 가득차있었어요...
제 기분 오빠 알았을까요..? 그렇게 미안했던 적도 없었어요..

마냥 모니터만 보다 울면서...오빠 죽으면 어떻게 해...
함께 있던 친구도 당황해서 저를 달랬지만....그때까지도
실감이 안났던 전..그냥 계속 잊었어요..그리곤 웃으며
생활했죠.....어떻게 그럴수 있었냐구요? 그때까지 오빤
제생각으로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아님 피씨방에서...
아님 나이트에서 놀고 있는 모습이었으니까요....
그냥 걱정되는 맘으로..수련회를 갔어요
어떻게든 빠져보려고 했는데..힘들더라구요....

수련회 첫날은 어리벙벙하게 지내고...6월 14일..
수련회장에서 마주치는 친구들 마다 물었어요..
오빠가 죽었다며? 라고....오빤 멀쩡하게 있는데 죽긴 왜죽어
핸드폰도 못쓰게 하는 그곳에서 전 필사적으로 오는 연락들을
받고 있었죠...계속 오빠 상태를 알려주는 문자들이 왔어요..
수술에 들어갔다...살수 있더라도..계속 식물인간일 수밖에
없다는....그래도 좋으니..살수만 있게 해달라고...

모두 피곤했던지 일찍 잠들더군요. 전 핸드폰을 손에 꼭 쥐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었어요..
다른 숙소에 있는 친구한테 연락이 왔어요...
나한테 알리지 말라고 했다며..다른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고..
오빠가 갔다구요.....
그친구는...그래도 제생각에 말을 해준건데...
화가 났어요....왜 근거도 없는 말을 그렇게 하는건지..
누가 그랬는지...........

그렇게 있다가....12시 30분쯤이었을까..
수현이의 울먹이는 전화를 받았죠...
오빠가 영안실로 내려갔데요........오빠가....
믿기 싫었지만 믿어야만 했어요...
너무 놀라 눈물도 나지 않았어요.....
주위 친구들은 모두 곤히 자고 있더군요..
통나무로 되있는 숙소 구석에 박혀서....
혼자 울었어요..애들이 깰까봐 소리도 못내고..
그냥 꺽꺽..울었어요......
알던 오빠팬들한테서 계속 전화가 왔어요...
모두들 많이 힘든 목소리로...
어떻게 잠들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다음날이 왔고...그때까지 어리벙벙해서...
간간히 웃기도 하고........아침 체조시간에 모였는데..
교관이..음악을 틀어놓고..그음악에 맞춰 dj 라도 되는냥..
'nrg 의 김환성 어제 죽었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하는데...모두 날 쳐다보더라구요..
눈물은 안났지만.....화가 났어요...저사람에겐 아무일도
아닐테니까...저렇게 말할수 있겠지...

그리고 쉬는 시간마다 마주치는 친구들의
위로...그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냥 아직까지 믿기지 않으니까..괜찮아 괜찮아 라고는
했지만.....모두 나만보면 "어떻해..성진아.."
나보고 어떻하냐고 물으면....나라고 오빨 살릴수 있을까..
결국 친한 친구랑 운동장 한가운데서 껴안고 울었어요...
그친구도 내가 오빨 많이 좋아했던걸 아니까...그래서 오빠가
어떤 사람인지 아니까...많이 울더라구요....
안울려고 했는데....
오빠 자꾸 생각이 나요........
그날 그날밤에...깜깜한 방 구석에서 혼자 울던 제모습도
생각나고..........많이 아파했을 오빠 모습도....

정말 미안해요......
이젠 조금은 믿겨지기도 해요....
그치만....조금만 가면 만날수 있는 오빠니까...
그리고 항상 우리곁에 있을 오빠니까..
이렇게 살수 있는거에요...
항상 행복해야 해요......
사랑하구요.......
보고싶어요....정말루...

2000.9.14
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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