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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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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환성아.....
작성자 K**
등록일 2000.09.27
환성아... 더이상 너에게 어떤 말을 해야할지...
또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매일 풀어놔봤자 내 푸념이고 힘들단 말뿐인데
이런 말들이 너에게 도대체 어떤 의미가 되고 어떤 위로가 되자는 건지
어쩜 여긴 널 위해 오는게 아니라 날 위해 오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소리나 추모는 커녕....
나 여기 와서 너한테 투정만 하자나
매번 같은 말로 너만 더 힘들게 하자나...
이런 넋두리 아픔 한.......
이젠 너두 듣기 싫지? 늘 반복되는 말들 지겹지?
좋은 소리라곤 하나 없는 너의 편지들 그만 팽개쳐 버리고 싶지?
우리 예전처럼 그렇게 함께였음 얼마나 좋았을까?
한숨과 아쉬움 담긴 이 소리도 지긋지긋 하지?
하지만 눈앞에서 사라져가는 널 그대로 지켜보는게 다였던
우리가 뭘 어떻게 해야해?
그 이후로 이미 난 세상의 반을 잃었는데...
어떻게 다시 살아가라는 건지... 멀쩡한 건 내 육체뿐이고
정신은 이미 다 허물어져 버렸는데...
뭘 더 생각하고 뭘 더 기대하란 거야?
내게 보이는 건 아무 것도 없어
모두 공허하게 휩쓸려간 이 세상 뒤에 남은 건 아무 것도 없어
한 낱 이 빈 껍데기들만 웃고 울고 매달려 굴러갈 뿐이지
우리의 알맹이는 니가 다 가져갔자나...
그저 남겨져서 이렇게 우린 못 이겨 살아가는거자나
죽음이라는 끔찍한 단어를 머리 속에 두고
어디 도망칠 구멍하나 없이 이렇게 살아야하는거자나
정말 이대로 모든 걸 인정하기엔 넌 너무나 큰 존재였는데...
이렇게 세상의 끝을 알아버린 난 더이상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누군가 다시 널 만나 수 있다고 정말 그럴 수 있다고
내 꿈에서라도 얘길 해준다면 기껏 몇 십년 견뎌내는 건 문제가 아닐텐데....
환성아 어떡해야해?
정말 어떡해야해? 나 이렇게 맨 정신으로는 정말 너무 힘들어
어떡해......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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