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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 바보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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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 |
등록일 | 2000.09.27 |
울면 바보야 ! 눈물이 주책없이 흐른다는 것을 오늘 알았어, 소리 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먹으로 움켜쥐고 혹시 누가 볼까봐 얼른 고개를 떨구고 죄 없는 땅 바닥만 극적이고 있었지, 난 눈물이 매 마른 사람으로 알았는데, 요즘은 꼭지가 고장이 났나봐 시도 때도 없이 주책이야, 이러는 내가 싫어, 큰소리로 목놓아 엉엉 울어 버리고, 속시원하게 "나 요즘 무척 힘들어"하면 될 터인데, 꼴에 사내라고 우는 모습은 보이기 싫어서 그래도 당신은 다 보고 있을 텐데, 흉보지마 놀리면 창피하지..., 어제는 우리 성진이가 아빠의 술친구가 되어 주겠다는 거야 "너는 술을 먹을 수가 없는데 어떻게 하지"하니까? 컵에 물을 따라 놓고 먹으면 된다는 거야, 어이가 없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하고 기분이 묘했지, 아빠의 마음을 이해 한 다는 거지, 나 원 참 우리 아들 여덟 살 짜리 초등학생 맞아, 고집 피우고 말 안 듣고 할 때는 때려주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안인데, 이럴 때는 꼭 안아 주고 싶어, 당신도 우리 성진이 안아보고 어루만져 보고 싶겠지? 성진이 꿈속에라도 올 수 있으면 좋으련만, 성진이가 당신보고 싶다고 안 해서 그런가? 그렇지도 않아 내색을 안 할뿐이지 무척 보고 싶데, 당신이 더 잘 알지 성진이 마음을, 아빠가 싫어 할 까봐 안 한다고 하잖아, 뭐라고 말을 해야 하는지 할말을 잃어 버렸지 뭐야, 당신이라면 무슨 말을 할 것 같아? 답변 기다릴게 ..... ! -그리워하는 당신의 남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