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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너무나 오랜만에 찾는구나.
작성자 박**
등록일 2000.07.03
그동안 잘 있었지?
난 너와 늘 함께 있다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이란 말이 별로 어울리진 않는 것 같다.
네 방에 들어가려 몇 번이나 시도 했는데 접속이 안되는 구나.
별 수 없이 이 곳에 편지를 남긴다.

요즘 참 덥다.
그 곳도 여기 처럼 4계절이 있니?
누나는 뭘 하는 지도 모르는 채 시간만 지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내 주변에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많은 사람들이 스쳐갔고, 내 마음에도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 같다.
어떨 땐 내가 하루살이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며칠 전 근 1년 만에 네 방 문을 열어보았어.
작은 언니네 이삿짐으로 가득해서 열어볼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지.
짐들로 가득 찬 네 방을 보니 네가 있었다면 이 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착한 네 성격에 그냥 네 방을 내어주고 넌 다른 방으로 옮겨 갔겠지?
2년 전 이맘때 쯤 너랑 새벽녘에 무서운 얘기하던 생각이 난다.
네가 가위에 눌린 얘길 해줬었지. 왠만한 얘기엔 꿈쩍도 하지 않았지만, 네 얘길 듣고 혼자 못자겠다고 내 방에서 불 켜놓고 같이 자던 생각이 난다.
그게 너와 내가 함께 자던 마지막이었구나.

최근에 인간의 유전자 지도가 공개되었어.
사람들은 앞으로 몇 십년이면 불치병, 난치병 치료는 물론이고,
인간 복제나 맞춤형 인간까지 나타날 거라고들 예측하고 있지.
영화같은 얘기들이지?
이런 생각을 해봤다.
널 복제할 수 있다면...?
엄만 네가 우리 곁을 떠났을 때, 별별 얘기를 다 하셨었지.
네 머리카락 하나라도 남겨 두었더라면 후에라도 복제 기술이 발달했을 때, 널 복제해서 되살릴 수 있지 않겠느냐고...
난 말야... 그건 아닌거 같다.
그냥 너랑 똑같은 모습을 한 인형같을 거 같아.
넌 이 세상에 하나 뿐이거든.
내 동생 박성진은 지금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그 박성진 하나 뿐이니까.

벽제에 가본지도 벌써 4개월이나 됐다.
예전에 널 잃고 했던 나의 결심이-주말엔 꼭 가보겠다던- 벌써 이렇게 희미해져버렸구나.
누군가가 오랫동안 곁에 없다는건 이런 걸까?
하지만, 성진아.
하루도 네 생각을 하지 않은 날이 없단다.
학교에서 집에 돌아올 때, 3호선을 타고 오는 길엔 강을 건너거든. 밤에 그 곳을 건너올 때 야경이 얼마나 예쁜지 아니?
누난 밖을 내다보며 이렇게 생각하곤 한단다.
'성진아, 누나의 눈을 통해 이 예쁜 야경을 보렴...'
누난 내 안에 늘 네가 있다는 걸 느낀다.
가끔씩 너와 비슷한 말투가 되는 건, 그 때문이 아닐까...? ^-^

땀띠 조심하고, 모기 조심해라.
하늘나라에서도 좋은 일 많이 하렴.
사랑하고, 보고싶다.
- 막내 누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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