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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고 같이 얘기하고 싶은 내 남동생 용남이에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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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누** |
등록일 | 2000.08.30 |
용남아! 이게 무슨 일이니? 3일전만해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누나에게 "앗! 공포의 독수리타법"하며 놀리던 너가 이제는 볼수없는 곳에 가 있다니. 사람이 이렇게 허망하게 가는 수도 있구나. 여태까지 주위의 가까운 사람들이 돌아가시는 일을 별로 보지 못했던 이 누나는 너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 어느 누가 너의 죽음을 한 번에 믿을 수가 있었겠니? 30살 밖에 되지 않았고, 한 번도 아파본적도 없고, 기껏해야 감기약정도 사먹어본 적만 있던 네가, 회식해서 잘먹고 노래방에서 재미있게 놀고 집에 돌아와 평소처럼 TY보고 잠 자다가 아침에 차고 굳어진 몸으로 발견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니? 나는 사람이 이렇게 죽을 수도 있는건지 정말 몰랐단다. 젊고 건강하던 네가 이게 무슨일이니? 이 나쁜녀석아! 너 정말 혼내줄거야! 너가 이렇게 가면, 제일 막내가, 그것도 장손이 이렇게 가면 남아있는 누나들이나 부모님은 어떻게 하니? 그렇게 부모님 생각을 많이 하던 네가이러면 어떻게 해. 퇴근해서 들어오면 할 말이 없어도 부모님한테 꼭 안부전화하던 네가 이럴 수가 있니? 불쌍한 내 동생, 용남아. 너도 얼마나 놀랐겠니? 그저 자고 있다가 너에게 생긴 이 무서운 일을 어떻게 감당했니? 남아 있는 우리들은 슬퍼하면서도 서로를 위로하며 같이 이 일을 넘기고 있는데, 저 멀리 혼자 있는 너는 누구랑 같이 위로하며 이 끔찍한 일을 이해하고 있겠니?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우리에게 왜 이런 일이 생긴건지. 요새 아이들 같지 않게 착한 너에게 왜 이런 나쁜 일이 생긴건지.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떠날만큼 뭐가 그렇게 바빴니. 용남아, 불쌍한 용남아. 지금 외롭고 무서울 너에게 이 편지가 배달될까? 너에게 이 누나의 심정이 알려질 수 있을까? 너를 보내고 나니, 길에서 젊은 남자들을 보면 너 생각에 다시 한번 그들을 돌아다 보게 된단다. 용남아, 누나가 어떻게 해 줄까? 누나 꿈에라도 나타나서 가르쳐 줘. 밤에 누워 있으면 혹시 꿈에 너를 보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단다. 용남아 어떻게 하니? 우리 이제 어떻게 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