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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박군! 너의 힘을 빌려줘엇~!
작성자 막**
등록일 2000.12.07
누나야.
지금은 시험 기간이구.
이젠 시험없는 세상에서 살고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구나.
오늘이 마지막 날이야.
어제 시험 땐 좀 재수가 없었지만,
누나는 그런 일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그보다 더 큰 일도 겪었는데, 그런 일이 대수겠니.
운동 선수가 시합에 나가서 신발끈이 끊어져 경기를 망친 듯한 심정으로 통역 부스를 나왔지만, 그냥 금새 잊고 다음 시험 준비에 매진했단다. 그리고 나로서는 최선을 다했고.
썩 잘한 건 아니지만, 양 이틀간 최선을 다해 임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결과는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네가 사준 목걸이를 하고 가서 그런지 생각보다 떨지 않고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심장이 쿵쾅거릴 때 그 목걸이를 만지작 거리며 네 생각을 하면 마음이 가라앉았거든.
앞으로 중대사가 있을 땐 꼭 그 목걸이를 하게 될 것 같아.
부적 아닌 부적이 되었네...
오늘 마지막 시험이야.
번역인데 10시부터 4시정도까지 4과목을 본단다.
오늘도 너의 아이큐를 조금 빌리마.
그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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