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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하늘에게]...사랑해
작성자 1**
등록일 2000.10.19
오빠, 안녕?
정말 오랜만이다. 용미리 다녀와서 쓰려고 했는데...
시간이 너무 지났나 보다. 미안해.
나 지금 너무 슬프다.
내가 나간 무슨 전국 대회가 있었는데...
잘 될거라 생각했었는데...
아쉽게도 예선에서 탈락했어.
지금은 그거 합격자 발표보고 나서 곧바로 오빠한테 온거야.
오빠가 너무 보고싶더라구.
슬플땐 어떻해야 하는지 오빠가 가르쳐 줬잖아.
지금 나 너무 슬퍼. 울고있당~~ 히~
"안토니오"들으면서 기대를 안고 발표된 것을 봤는데...
너무나도 안타까운 결과지? 그지?
하긴, 내가 연락을 너무 늦게 받았고,시간이 촉박했으니까.
더군다나 노력을 잘 하진않았으니까.
그래야 세상은 공평하겠지.
그래도 난 짧은 시간이라도 최선을 다해서 했는데...
정말 않되더라구.
정말 이럴땐 내가 왜 태어나야 했고,
나 때문에 왜 슬퍼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지가 너무 싫었어.
오빠 정도는 아니지만 말야.
정말 전국대회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부모님도 기대가 많으셨었거든..
오빠, 나 어떻해야 하지?
학교가면 선생님들도 있고 집에오면 부모님들도 있고,
학원엘 가면 선생님이 있고 다 어떻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지?
정말 미안해서... 엄마한텐 그냥 죄송하다고 해야겠다.
오빠가 날좀 도와주지...
아니다. 오빠한테 이런다고 될일이 아니니까.
그냥 이번엔 그냥 '실수다' 하고 넘어가는게 제일 좋겠지?
다음번 기회도 있고. 만약 다음번 기회에 잘 되면 오빠한테 너무 고마울꺼야. 그리고 ..
그리고..
미안할 거야. 나처럼 철없는 팬이 있기에 오빠가 힘드니까..
차라리 내가 오빠대신 갔으면 좋았을 것을...
이러면 않되겠지?
오빠, 환성오빠!
이세상에서 내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한사람!
꼭 편하고 행복하게 지내야해!
휴,,~~ 오빠한테 이렇게 말하니까 인제 속이 그나마 안정이
되는 것 같애. 나한테 이런사람이 있다는 것은 아무도 모를꺼야.
그지? 그리고 내가 무척이나 부러울꺼야.
마지막으로 오빠, 나 말야. 오빠 죽을때까지 잊지 않을꺼야.
무슨일이 있더라도.
오빠 내자리 비워두고
나도 언젠간 언니들처럼 실제로 오빠를 보고 애기할 수 있을날이 오겠지?
나 용미리에 학기에 한번 가려고 해. 근데 시간이 너무많아서
매일이라고 가고 싶어. 오빠가 보고 싶으니까. 그래도 그 곳에 있는 것이 오빠를 볼 수 있는 유일한 곳 이니까.
오빠, 너무 내가 많이 썼나?
그럼 나 이만 글 줄일께. 오빠가 보고 지겨워하지나 말았으면
좋겠다.
오빠 사랑하고 잘지내..~



- 평범한 민선이란 중학생이 사랑하는 안토니오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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