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설공단 장사시설

전체시설

컨텐츠

하늘나라우체국

  1. 홈
  2. 사이버추모의집
  3. 하늘나라우체국

하늘나라 우체국은 고인에 대한 가족들의 애틋한 사연과 마음을 담은 추모의 글 등을 하늘나라에 계신 고인께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가상공간으로서 회원 및 일반인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습니다. 고인에 대한 추모분위기를 해치는 글이나, 상업목적의 글, 부적합한 내용의 글이 게시될 경우 삭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리며 경건한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도록 이용자 여러분의 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 이용시 불편하신 사항이나 궁금하신 내용은 사이버 추모의집 상담실을 이용하여 주십시오.

아울러, ‘하늘나라 우체국’이 추모의 글들을 함께 나누며 치유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게시된 글을 엮어 e-book 발행을 추진하고 있사오니, 작성하신 글의 출판활용에 동의하시는 경우 동의란에 체크해주시기 바랍니다.

게시글 내용
어떤 겨울
작성자 김**
등록일 2020.02.02
제가 이 공간에 글을 쓴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글을 읽을수 있을거라고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냥 묵묵히 써내립니다.
어느덧 흘러 저는 여기에 글을 쓰고 있네요.
겨울은 저에게 추운 계절입니다. 엄마도, 아빠도, 할머니도, 다 겨울에 돌아가셨으니까요.
5살이라는 나이는 너무도 어렸지만, 25살이라는 나이도 아직 뭔가를 하기엔 어린 나이인거같아요.

어린 시절 아빠가 이 사이트를 알려줬던게 문득 기억나네요. 그 이후에 저는 사이트를 저 기억 너머로 묻어버렸는데요. 잘 모르겠어요. 부모님은 없는데,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물론 그게 부모님의 공허함을 채워주기엔 한없이 부족하죠. 가끔은 궁금해요. 난 사람들에게 잘해주지도 않는데 주는 것에 비해 많은 걸 받는 거 같아요. 나름대로 축복인거같아요.

엄마도 아빠도 할머니도 이젠 떠났습니다. 그곳에 계신가요? 아니면 그곳이라는 명제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명제일까요. 이제 저는 공허하게 이곳에 남았습니다. 이젠 전 이방인이 되었습니다. 무엇을 해도 좋고, 무엇을 안해도 상관 없는. 오늘 이후에 생을 마감해도 상관이 없는. 참 공허한거 같아요. 아무리 무얼 잘해도, 무얼 못해도 나에게 칭찬을, 비난을 할 사람이 없다는 사실은요. 그만큼 나에게 좋은 걸 해야하는 데 그마저도 판단이 모호해 서지 않네요.

흔드리는 그런 저를 그나마 붙잡아주는 건, 저를 도와주고,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거에요. 내가 그들에게 해줄 보답이 없다면, 이젠 저도 더이상 이 곳에서 할게 없는거죠. 다행인건 저는 생각보다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 도움을 갚기 위해선 꽤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거에요.그게 저를 붙잡아줄 거라고 생각해요.

겨울은 참 춥습니다. 엄마가 있는 곳을 가려고 찾아보다가 이곳까지 흘러왔습니다. 철저한 우연성이 만들어낸 운명이겠죠. 이번 달에 가려고 하는데 멀어서 쉽지 않겠네요.

목록 수정 삭제

OPEN 공공누리 | 출처표시+상업용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컨텐츠 담당자 및 만족도 평가

담당부서 :
추모시설운영처
담당팀 :
운영팀
전화 :
031-960-0236~7

컨텐츠 만족도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