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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마지막을 못본게 너무나 미안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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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인** |
등록일 | 2000.12.29 |
엄마. 내가 가장 슬픈건 엄마의 마지막을 보지 못한거야. 그냥 엄마의 좋은것만 기억하고 싶었어. 그리고 무서웠어. 내가 생각이 짧았던거 같애. 그래도 우리 엄마인데 뭐가 그리 무서웠을까.. 엄마도 내가 보고 싶었을텐데.. 미안해. 엄마한테 너무 미안해. 가족은 오직 엄마랑 나 둘뿐인데 내가 끝까지 엄마를 지켜줘야 하는건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너무나 미안해. 지금도 엄마의 억울함을 내가 풀어줘야 하는데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엄마는 차가운 곳에 외롭게 있는데 엄마를 죽게한 그 사람은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고 있는걸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 들어.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누구하나 의논할 사람도 없고 날 도와줄수 있는 사람도 없고. 그냥 이렇게 지내면 안되는거 알면서도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막막하기만해. 그 사람 그냥 놔두면 안되는데.. 엄마. 그사람 용서하지 않을께. 어떻게든 그냥 두지 않을꺼야. 엄마도 그사람 용서하지마. 절대로 용서하지마. 엄마. 가끔 꿈에 엄마가 나타나. 내 곁에 누워서 날 바라보기도 하고 날 꼭 품에 안아주기도해. 꿈에서 깨고나면 마치 진짜로 엄마가 왔다간것 같은 기분이 들어. 엄마랑 헤어진지 벌써 3개월이 다되어 가는데 아직까지도 엄마의 온기가 느껴져. 난이도 엄마가 없다는걸 아는거 같애. 내가 울고 있으면 난이도 슬퍼보여. 난이도 엄마가 많이 보고싶을꺼야. 집에있는 엄마 물건들 하나도 치우지 않았어. 그냥 갑자기 엄마 물건이 없어지면 더 허전할꺼 같아서 천천히 정리하려고.. 요즘 많이 울었어. 아직까지 믿어지지 않아. 엄마가 없다는게 믿어지지 않다가 어느 순간에 갑자기 엄마가 없다는걸 실감할때가 있어. 그럴땐 아무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그냥 눈물만 나와. 뼛속까지 스며드는 외로움,그리움이란게 뭔지 이제야 알것같애. 엄마 없이는 절대로 못살것 같았는데 지금까지 잘 지내는 내모습을 보면 엄마한테 죄를 짓는거 같애. 처음엔 다 정리하고 부검 결과 나오고 그 사람이 어떤식으로든 처벌이 되면 그땐 엄마한테 갈꺼야 하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죽음이 두려워져. 엄마 없는 하루하루가 지옥같은데 그 속에서도 잘 지내는 내자신을 보면 참으로 한심하고 바보같아. 근데 얼마전 라디오에서 우연히 가요를 들었는데 가사중에 "나는 오늘도 슬프지 않아. 너에게 하루만큼 간거야." 라는 부분이 있었거든. 들으면서 엄마생각이 났어. 지금 엄마없는 하루하루가 너무나 힘들지만 그 시간들이 엄마를 만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조금 편해지더라. 엄마 많이 보고 싶지만 조금만 참고 기다린다고 생각하기로 했어. 언젠가 엄마를 만날수 있을꺼라고 생각해. 다만 가장 슬픈건 다음에 다음생에 우리가 다시 만날수 없을까봐 너무나 슬퍼. 엄마와 나의 인연이 여기서 끝일까봐... 그게 너무 두렵고 슬퍼. 다음에도 우리가 다시 만날수 있게 기도할꺼야. 엄마도 많이 기도해. 엄마랑 나랑 아빠랑 다음에도 다시 만날수 있게 해달라고.. 그곳에는 아빠도 있고 할아버지도 있고.. 그래서 조금은 안심이돼. 늘 소녀같고 애기같은 엄마라서 혼자 있으면 너무 외로워할것 같은데 아빠가 있어서 다행이야. 난 걱정하지 말고 아빠랑 항상 행복하게 지내길 바래. 엄마도 아빠 많이 보고싶어 했잖아. 그러니까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지내. 난 괜찮으니까. 나도 새해부터는 울지않으려고 노력할테니까 엄마도 그곳에서 내 걱정 하지 말고 울지말고 항상 행복한일들만 생각하면서 그렇게 잘 지내. 엄마. 하고 싶은 말은 너무도 많은데 생각이 안나네. 담에 또 편지 보낼께. 답장 해줄꺼지? 기다릴께.. 엄마 사랑해. 내 목숨보다 더.. 이렇게라도 엄마를 불러볼수 있다는게 기뻐. 며칠내로 엄마보러갈꺼야. 그때 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