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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아버지, 큰아버지께서..
작성자 이**
등록일 2001.01.15
아버지 말씀드리지 않아도 이미 아시고 다녀가셨죠?
큰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 가시고 50여일만인가요... 아버지 49제가 끝난 뒤 이틀 뒤니까...
12년 동안 앓아 누워계시더니, 어찌 생각하면 큰 아버지는 지금은 차라리 자유롭지는 않을까 싶네요.
아버지의 흔적이 그 만큼 없어진 셈이지요. 입관하시기 전 큰아버지 얼굴을 뵙고는 엄마, 저, 경선이 모두 눈물을 쏟았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아버지 가시던 모습과 비슷했던지...
오랜 동안 몇 번이고 준비했던 일인지 의외로 상가는 차분했습니다. 모두가 지친 것일까요....
아버지 가시던 날은 더없이 따스했는데, 지금은 기상관측 이래 처음이라나... 그렇게 혹독하게 춥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큰 아버지가 땅에 누우시는 날인데, 이 꽁꽁 언 바닥에 누우실 당신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아버지.
먼저 가셨으니 길도 잘 아시겠죠. 함께 가세요. 함께 가시면서 이승에서 못다 나눈 형제의 정을 나누세요. 이제 이승의 모든 한과 미움, 정을 다 털어버리셨으니 홀가분하게 모시고 가실 수 있을거예요.
아버지, 정말 다시 아버지가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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