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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Dear...오빤..나랑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어
작성자 천**
등록일 2000.12.30
환성오빠..

저 애란이예여..

오늘...용미리두 갔다가...오빠네집에두 갔었어..

근데 오빠..

집에 어머님이랑 현지언니가 안계시구..

사촌동생둘이랑 어떤 아주머니가 계시더라구여..

꼬마아이한테..

어머님이랑 현지언니어디가셨냐구 물으니까........

할머님..........돌아가셔서........

거기갔다고.......

오빠...나랑 한 약속..기억나여,,?

할머니...아프시니까..곁에 있어드리면서

할머님 아프지않게 지켜주라구..

그거....나랑 약속했잖아.........

근데 왜 그래....왜 그랬어..?

아무리 할머님이 보고싶어도 그렇지..

오빠..그건 불효야..

24일날...할머님 건강이 안좋다는 어머님의 말씀듣구 나서

오빠랑 나랑...

계속 약속했잖아....

할머님 지켜드리기로....

그러는게어딨어..바보..

차라리 날 데려가지 그랬어요..

어머니이랑 현지언니..내일 미사도 못오신대..

할머님때문에..

오빠방...참 예쁘더라..

정말..항상 불이 켜져있었어

오빠책상에 선물이랑 편지도 많았구..

내가 보낸 편지도 많더라구여..근데...몇개가 뜯겨 있었어

어머님이나 현지언니가 보시는거면 괜찮은데..

다른친척들이 보는건 시러..

그 꼬마들이 볼것같아서..좀...불안했어여

오빠...방은 참 따뜻하구...더울정도로..^^;

오빠가 자주 쓰던 오렌지색모자...청색..다 있었구

팬들이 그려준 오빠모습두 많았구..

게임씨디나 음악씨디두 많았구..

그런거 보니까...오빠 생각많이나더라..

침대에 앉아있는데...금방이라도 집에 드러와서..

'어! 너네 누구야?'라구...말두 할것같구..

그 꼬마들이 하는말...오빠가 살아있는것처럼..말을 하니까

오빠..그렇게 가버렸다는거..실감도 안나구..

오늘도...나...오빠한테 너무 미안해..

남들몰래...쪼끔 울었거든...오빠한테 들켰으면 어쩌지..?

근데 오빠...오빤 정말 너무 나빠..

오빠가 지켜야하는 그 약속은,....정말 중요한거자나여

근데...왜 그랬어..

그렇게 할머님이 보고싶었어..?

어머님이 또 많은 눈물흘리신걸...생각하니까..

또...마음이 저려오네..

오빠....이왕 할머님...이렇게 된거니까..

오빠가 하늘에서 좋은곳에 집 지어드리구...

잘해드려여..

할머님올때 다른천사들이랑 파티두 거대하게 하구..

또..창고에 보물도 많이 넣어드리구....알았지?

오빠...약속.............

지키지 못한거...이번 한번만 봐줄꺼니깐..

다음부터는 이렇게 중요한약속..

어기면 안돼...알았지..?

그럼..내일 미사때 뵈여..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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