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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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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쑨** |
등록일 | 2000.11.19 |
사랑하는 내동생 우리 인자! 널 생각하면, 너를 부르면, 눈물이 앞을 가려... 가슴이 콱 막히도록 눈물만 난다 엊그제 저녁 여기에서 널 처음 만나 오랫동안 너와 함께했던 시간, 네게 많은 얘기를 했었는데 아마 네게 닿지 못했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어 내동생 너무 많은 것을 우리에게 남기고 떠난 너 너의 자리가 이렇게 클 줄은 생각 못했다. 하물며 내가 이럴진데... 네 남편 상호는 먼 미국땅에서 어린 아이들을 바라보며 네가 머물던 자리 너의 숨소리, 너의 목소리...뒤를 돌아봐도, 부엌에서 마늘 찧는 소리 에서도 너를 느낄텐데 그자리 너의 자리가 얼마나 크게 느껴지겠니 많이 사랑해 줘라 네 신랑(불쌍해 죽겠다) 인자야 너 죽은게 아니야, 알지? 우리들 가슴속에, 시.공간을 초월해서 언제 어디서든 우린 함께 할 수 있으니까 넌 살아 있는 거다 얼마 전 "가시고기"라는 책을 봤는데 널 생각하며 주책없이 많이 울었다 그 책에 이런 말이 있어 자기 자식이 있는 한, 분신이 살아 있는 한 죽어도 죽은 게 아니라고...! 넌 살아 있다 우리 한규, 예쁜 수정이와 늘 함께 하여라 엄마를 느낄 수 있도록, 잊지 않도록 늘 네가 챙겨라 너 할 수 있지? 알았다고 지긋이 미소짓는 네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내 사랑하는 동생아! 이제 자주 만나자 너무 늦었지? (눈 흘기지 말 것!!) 너 내 편지 받는 거 좋아 하잖아 앞으로 자주 올께 오늘 일요일인데 숙직근무다. 오늘 저녁엔 네가 와라 널 만나는 길을 알았으니 너도 날 만나는 길을 따라....! 내동생...! 편안하니? 궁금한게 참 많다. 너 보고 싶어 이따 만나 꼭! 널 보고싶어 하는 언니 .. 순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