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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 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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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 |
등록일 | 2000.12.24 |
영결사 : 형님 영전에 형님, 이제는 이렇게 불러볼 수 밖에 없는 안타까움만 더합니다. 머지않아 좋은 날을 앞두고 어찌 이처럼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까? 며칠 전 형님이 가신 날(10월 9일, 음9월12)인 일요일을 며칠 앞두고, 가을도 되었으니 어디 바람이라도 쐬러가자고 제가 제의를 했을 때 형님께서는 일요일날은 약속이 있으니 며칠만 기다려 달라고, 우린 꼭 일요일이 아니라도 언제라도 시간을 낼 수 있지 않느냐고, 목요일이나 금요일 쯤 시간을 내자고 그때쯤이면 걱정하지 않고 "마음놓고 푹" 쉴 수 있다고 하셨지요. 형님 말씀처럼 이제 형님께서는 " 마음놓고 푹 " 쉬실 수가 있게 되셨군요. 형님,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항상 저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신 형님, 오늘 마지막 형님을 대하지 못하고 이렇게 글로 대신합니다. 형님께서는 다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형님을 용미리에 모시고 돌아온 날 그리고 오늘 이상하게 쉽게 일감이 하루에도 두건이 생기는 바람에 새로운 용기를 되찾았습니다. 형님께서 가시자 마자 저의 간절한 희망을 들어주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형님, 그날도 형님이 돌아오시기만을 기다리면서, 형님께서 항상 읽어주시고 뒤가 궁금하다고 격려를 해주시던 "풍수삼국지" 제8편을 시작하여 이상하리만치 무서운 속도로 이틀 분을 하루에 진도가 나가더군요. 12시가 되었을 때 2회 마지막인 50페이지의 마지막 한 페이지에서 몇줄이 남아 형님이 오실 시각이 임박하여, 미리 다 된 부분을 출력하고 마지막 페이지를 치는 순간 결국은 형님은 오시지 않고 비보를 받았지요. 형님, 이것은 형님을 위해 마지막 애쓴 저의 흔적입니다. 편히 쉬시면서 읽어주십시오. 그리고 부디 이승과 저승에서 유명은 달리하셨지만 형님께서 도와주셔서 이 작품이 빛을 볼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책이 출판되는 날 형님의 영전에 바칠 것을 약속드리면서, 비록 보아주는 사람은 없지만 더욱 열심히 나머지 부분을 번역을 하겠습니다. 이제 형님을 볼 수는 없지만 그동안 2년의 짧은 기간이나마 가지가지 형님과의 추억은 영원히 저의 가슴속에 남을 것입니다. 춘천의 삼대막국수, 화천의 취나물, 고사리의 추억, 대명리의 추억, 보름도의 추억 그 많은 추억들만 저의 뇌리를 스칩니다. 앞으로 형님이 아쉬울 때가 참 많겠습니다. 하지만 형님은 이제 모든 근심 걱정을 잊고 영원한 휴식을 취하시게 되셨군요. 형님 그럼 먼 하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즐기시면서 제가 열심히 번역을 하는 모습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형님의 명복을 기원하면서 형님의 영전에 바칩니다. 10월 13일 새벽에 박맹렬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