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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환성아 잘 지내지? *^^*
작성자 c**
등록일 2000.10.02

환성아,
나 며칠 전에 네 꿈을 꾸었어. 보고 싶은 사람들 죽은 후에 꿈에 나온다는 소릴 들었을 때는 그냥 여느 꿈과 같을 거라 생각했어. 근데 아니더구나. 색감도 뚜렷하고 너무 선명하고 아직까지 너의 표정까지 뚜렷하게 생각나는 이런 꿈은 처음 꾸어봐. 내가 네 꿈을 꾸고 얼마나 기뻤는지 아니? 자고 일어나는데 몸이 너무 상쾌하고 ... 나 웃으면서 일어나기는 처음인 거 같애.

꿈에서 너는 참 너무 잘지내더라. 그곳이 소위 말하는 '천국'인거니? 너무 밝고 따뜻한 햇살이지만 절대 따갑지 않고. 말그대로 'celestial light'이 아닌가 싶어. 넌 그곳에서도 이 곳의 생활 그대로 잘 지내고 있더구나. 너의 화려한 은색 차를 몰고 어디로 놀러가는 모습. 나에게 활짝, 아주 활짝 웃는 너의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거야.

환성아, 꼭 내 꿈에서처럼만 지내고 있어. 난 네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너무 급작스레, 너무 일찍 가버려서 이 곳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게 아닌가 우려했었는데. 그 꿈 이후, 난 더이상 슬프지 않아. 다른 사람들 비가 오면 네가 울고 있다고 하는데 나는 더이상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넌 지금 아주 좋은 곳에서 너무 잘 지내고 있다는 믿음이 생겼으니까.

비록 지금 너를 볼 수 없어서, 너의 모습을 보고 너와 한마디라도 나누려면 나는 참으로 긴 기다림을 이겨내야 한다는 게, 너의 아름다운 팔과 다리, 네 반짝거리는 입술이 (비록 너의 껍데기(?)이지만) 흰 재가 되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내 눈물이 흐르게는 하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굳은 믿음이 생겼어. 네 모습을 보여준 너에게 고맙고 이를 모두 가능하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꼭 내 꿈에서처럼만 잘 지내고 있어. 난 항상 널 위해 기도드리고 있어. 성모 마리아님께 너를 어머니의 마음으로 보듬어 달라고 .

환성아, 이렇게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그리워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워. 네가 너무 그립다. 잘 지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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