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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보구싶다.. 그 말 밖에 생각이 안나네.
작성자 미**
등록일 2000.08.29
환성아.. 오늘 넌 어땠니?
난..오늘은.. 괜찮았어. 아침까진 몸이 좀 아팠는데 그래두 조금 지나니깐 괜찮아졌었어.
무엇보다 이젠 너 있는 여기 자주 올 수 있다는거 때문에 그래.
우리집 인터넷을 달았지모야?
그러니까 여기 글 많이 남길 수 있으니까 니가 내 글도 좀 봐줬음 좋겠다.
넌.. 날 모르겠지만 말이야.
그래서 그게 가장 아쉽다. 너랑 얘기 한번만.. 내 얼굴 한번만이라도 보여줬으면 너 어쩌면 기억할수도 있었을텐데..
그래두.. 니가 읽어줬음 좋겠다.
나.. 기분 괜찮았는데 어쩜 이젠 울지 않을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모르겠다.. 왠지 또 울게될거 같아.
여기 있는 글들 읽어보니깐.. 그냥 그럴거 같다.
그래두 그냥 너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
너로인해 행복한 일들.. 너로인해 웃었던 일들 많았거든.
니 생각 참 많이 했다.
난 너에대해 잘 알진 못하지만.. 넌 분명 이런 사람이었을거야..라구.. 그렇게도 생각해보고. . 그냥 자꾸 니가 떠올라서. 특히 비가 오는 날엔 더 그렇더라 얼마전에 비가 참 많이 오랫동안 내렸거든. 그 때 니 생각 참 많이나더라.
울기도 하구.. 그랬어.
그래두 울지않으려 노력하려구 해. 음.. 여기 글 읽은 것중에 생각나는게 있다. 잘 기억나진 않지만.. 사람을 떠나보내고 눈물 흘리는 것의 대부분은 자신에 대한 동정이라구.. 그러더라.
그래.. 나두 그럴지두 모르겠다. 그냥 너 볼 수 없는거 그것에 대한 나에게 하는 동정일지도 몰라. 그래.. 그러니까 그냥 너 보구싶다는 생각밖에 안나는 건지두 모르겠다.
그런데 정말 이상하지?
왜 난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걸까..
이런 글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아직 난 믿지 못하는거 같아.
니가 예전처럼 예쁘게 웃으며 노래할거라구.. 이번 4집에서 왠지 너 볼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어쩌면 바보라서 그런지두 모르겠다.
오늘 인터넷으로 뮤직엔터라는 프로 다시 봤어.
거기서 멤버들이 너한테 얘기를 했는데.. 그런데 왠지 허전한 느낌이 들더라. 분명 뭔가 모자른 거 같은데.. 뭔가 빠진거 같은데 이상하더라구. . 생각해보니까.. 니가 없더라.
참 웃기지 뭐야? 너에게 멤버들이 보내는 거였는데 니가 있을거란 생각을 한건지.. 계속 그렇게 된다. 자꾸만 널 잊어버려.
니가 떠난 사실을 잊어버려.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때 생각해 보면 항상 너였어.
나처럼 이런 사람 또 있겠지?
그래.. 어쩌면 이런게 더 좋을지두 모르겠다. 너..없다는거 잊어버리구.. 계속 너 찾구.. 너 기다리구..그냥 이러는것도 괜찮을듯 싶어. 왠지 지금.. 눈물이 날 거같다.
..또 쓸게. 너무 길어서 읽기 힘들었다면 미안해.
오늘 비가 왔으면 좋겠다. 그러진 못하겠지만.. 그냥 갑자기 비가 보구싶어. 빗소리가 듣구싶다.
내가.. 마법사라면 좋겠다.
역시 난 바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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