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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얼굴도 모르는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
작성자 이**
등록일 2000.12.01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큰 손녀 은정이예요. 호적상의 이름은 '동주'이지만, 왠지 할아버지께는 어릴 때 부르던 은정이로 불리우고 싶어요. 저는 할아버지를 한 번 뵌적이 있지만, 얼굴이 잘 기억나지 않아요. 그 이상 뵙지 않아서 인가봐요. 어릴 때는 잘 알지 못했어요. 왜 우리 할아버지는 엄마와 성이 다른지... 그리고, 그 할아버지가 나중에 외할아버지가 아님을 알게 되었을때 외할아버지는 왜 안계신지 엄마는 자세한 말씀을 안해 주시고, 항상 슬픈얼굴로 얼버무리셨어요. 아마도 엄마의 마음이 편치 않으셨나봐요.
지금은 '엄마의 마음에 아픔이 풀리지 않아서 그려셨구나!' 라고 생각을 해요. 하지만,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볼 때 마다 마음 한 구석이 아팠습니다. '예쁜 우리 엄마는 왜 슬픈얼굴을 할까?'
'할아버지는 어떤 분이시길래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저렇게 화를 내실까?'
엄마는 할아버지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엄마를 친척집에 맡기고, 얼굴 한번 보이지 않으신 것이 이해되지 않으시나봐요.
사실 저는 잘 모르겠어요. 할아버지 얼굴도 알지 못하고, 기억나는 건 커다란 키에 길고 가는 얼굴을 가지신 신사같은 분이였다는 것뿐이 거든요.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듯이 할아버지께도 그럴만한 사정과 그 당시의 할아버지의 마음이 있었을 거라 생각해요.
그러나, 엄마는 그러한 사정과 상황을 알지 못하세요. 그래서 할아버지가 이해되지 않으신대요. 평생을 남의 집에서 살았고, 친 부모에게 조차 챙겨지지 않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엄마의 인생을 늘 따라 다녔대요. 그래서, 지금도 엄마는 기쁨 속에서도 그것을 다 받아들이지 못하시고 슬픔을 안고 사셨어요.
그런 엄마의 모습이 제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이건 엄마의 평생을 지배한 한인것 같아요.
그래서 할아버지 부탁이 있어요.
할아버지의 마음을 엄마에게 전해주시면 좋겠어요.
비록 하늘에 계실지라도 어떤 방법으로든 엄마가 이해하실 수 있는 방식으로 할아버지의 당시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상황과 엄마에 대한 사랑을 전해주세요. 이건 제가 엄마에게 해 드릴 수 없는 것이라 할아버지께 부탁드립니다. 하늘에서 저희를 내려 보신다면 꼭 한 번 엄마에게 말씀해주세요. 정말 사랑하셨다고 하지만, 그 당시의 상황이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말이예요.
그래서 이제는 늙으신 엄마가 남은 여생을 편안하게 보내시도록 해주세요.
하늘에 계시는 할아버지! 얼굴도 알지 못하지만, 할아버지가 항상 저를 지켜주시고 생각해 주시는 것 알아요. 살아가면서 해야할 일들을 통해서 할머니와 할머니가 낳으신 혼혈의 이모들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 곳에서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래요.

2000.12.1. 금요일
한국 인천에서 큰 손녀
은정이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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