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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때쯤이었을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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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막** |
등록일 | 2000.10.11 |
지금은 오전 2시 50분이야. 네가 우리 곁을 떠난 게 이 때쯤이었니...?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의 생일을 가장 먼저 축하해주기 위해서 밤 잠도 자지 않고 12시가 오는 걸 기다리다가 전화를 걸곤 하지. 난 사랑하는 내 동생을 가장 먼저 기억하기 위해서, 아님 하늘나라에서 다시 태어난 너의 2살 생일을 기리기 위해서 이 시간까지 기다렸나보다. 이제 너에게 전화는 걸 수 없으니 메일이라도 써야겠지. 너의 사이버 집에 이렇게 글이라도 남길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네 별명이 '왓슨'이었다고. 몰랐어. 네가 머리가 좋은 건 알았지만, 생각보다 더 기발했었나봐. 난 아직도 아무런 실감이 안나. 가끔은 내가 너무 독하다싶을 정도로 덤덤하기도 해. 하지만, 내 감정이 무디어지는 건 네가 잊혀져가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늘 너와 함께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아. 항상 같이 있으면 그리움을 자각하지 못하잖아. 왠 궤변이냐고? 너한테 옮았나보다. 너야말로 궤변론자였잖아. 이따 저녁 때 엄마가 맛있는 거 차려주신대. 이 곳에선 제사상이겠지만, 그 곳에선 생일상이겠지? 관점만 달리 하면 얼마든지 말은 바뀌는 거야. 그렇지? 2주기가 되었건 2살 생일이 되었건 너만 행복하게 살면 돼. 우리 걱정은 말렴. 다들 꿋꿋하게 살고 있으니까. 근데, 조금은 보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