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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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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오늘도...
작성자 K**
등록일 2000.09.15
잘지냈어?
어제 무진장 횡설수설 해댔더라.. 민망하게...
하긴 늘 그랬지만..
오늘두 그렇게 썩~ 할말이 있어서 찾은 건 아니야...
할말두 없는데 가슴은 늘 무언가에 짖눌린 듯 답답해서 여길 들린다
여기라두 찾아서 너에게 쓰잘데기 없는 얘기라도 해야
그날 하루를 시작하던가 마감할 수 있거든...
새삼 느끼는 거지만 시간이라는 거 참 빠르지 않니?
벌써 너 떠난지 오늘로 딱 3달이야
이러다 보면 벌써 1년이야 2년이야
이런 말도 나오고 시간 속에서 점점 넌 내 기억으로만
자리잡아 가겠지?
세상 참 허무하다...
가끔 내가 뭐하는가 싶어..
대체 누가 갔다구? 정말 세상에 없는 거냐구?
매번 같은 질문으로 나를 괴롭히고
그래도 가끔은 믿기지 않아 옅은 비웃음으로 세상을 맞고는해...
그러다가도 정말 니가 여기 없다는게 어쩔 수 없이
제대로 느껴지는 날엔
가슴이 아프고 슬프고 그런감정따위가 아닌
낯선 세상이 보인다
이 곳이 내가 여태껏 살았던 세상이던가?
이렇게 날 버린 세상이 정말 내가 숨쉬고 웃고 떠들던 세상인가?
그러면서 머리 속은 온통 하얗게 비워지고
가슴도 하얗게 비워지고
눈동자도 어느새 촛점이 잃어버린채...
세상과 나자신도 잃어버리게 돼....
그래 그렇게 현실을 인정하게 되면 아픈감정? 슬픈감정?
그런게 아니더라...
그땐 내가 아닌 공허와 무로 변해버리니까...
세상도 없고 나도 없는 순간이 되버리더라...
내가 널 찾아와 이렇게 글을 쓴다는 건 현실을
잠시 망각한 상태일지도 모르지...
이렇게 널 그린다는 건 아직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순간이야...
어디 내가 알수없는 먼 곳에 니가 있다고 내 머리 속에선
그렇게 날 가르치고 있나봐...
이렇게 버틸 수 있는 건 그 먼 세상이 다시 내게도 다른이들 에게도
가까와 질지 모른단 막연한 기대 때문이겠지?
난 그 기대때문에 오늘도 살고있다.. 이렇게 힘들지만말야
할 말 없다더니 무지 긴 글이였네...
너 심란하게 괜시리 횡설수설 해서 미안해...
오늘은 좋은 글로 널 만나고 싶었는데...
하지만 그게 쉽지가 않아.. 이미 내 속은 까맣게 타버려서
여기만 오면 하얗고 밝은 글은 힘든가봐~
그래두 널 위해서 예쁜 글만 남기고 싶은데...
나름대로 노력 좀 해봐야겠다^^
그럼 잘지내구 또 들릴게...
너의 그모습 그대로 우리 다시만나~ ㅂㅂ ㅏㅂㅂ ㅏ~~~~~★

환성이가 보고 싶은 ㄱㄱ ㅏㅁ ㅏㄱ ㅣ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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