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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수정이에게
작성자 효**
등록일 2000.08.24
안녕
나 효재야
너한테 전해지길 바라며 잠시 쓴다
너무 짧은 시간 이어서인지
그리고 참, 너 정말 건강하게 보였는데
항상 보면 웃고, 밝고, 먼저 인사하고 . .
병원에서도 '완전범죄'라면서.. 밝은 모습이..
참 시간이 빨라
미안해 잊어버린 거 ... 하지만 그 날 내 머리가 텅 비어 버릴 것 같았던 내 모습을 너도 알길 바래 . . . 니가 지금도 나타나서 날 위로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 '에이.. 야 나 지금 잘 있다니까....' 막 이러면서 웃을 것 같은데..
신기해.. 만나고 헤어지고 .. 내가 너 기억한다는게..
너 진짜 안 어울리게 .. 너하고 백혈병 진짜 안 어울려
이상해.... 수정아 지금 뭐하니
왜 이렇게 니가 생각이 날까
꿈에서도 한 번 보이지 않는 네 모습이...
어떨 땐 무서워지기도 했지만 지금 괜찮아
웃기지 .. 니가 뭐가 무섭다고... 하~
지금은 아픈 데도 없지?
니 친구 생각도 난다.. 왠지 아직도 힘들어 할 거 같다
어떻게 위로해...? 전화번호는..
안녕.. 내 기억 속의 시간이 사라진 건 아니야
그럼 그건 다 어디 있는 거지.. 없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어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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