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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가며. 오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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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 |
등록일 | 2000.10.16 |
10월 14일 토요일 맑음 홀로의 날들 235일째. 이렇게 좋은날은 당신에게로 늘 내마음이 달려가. 당신에게 가는 준비를 하며 콧노래까지 불러. 포 하나 약주 한병 담배한갑. 그다음 뭘 가져가야 당신이 기쁠까를 생각해. 콩닥거리는 가슴으로 버스를 탄다. 달리는 버스속에서 난또 눈물을 흘리지. 당신이 날보러 안오니까 보고 싶은 내가 가야지. 그래 내가 가는거야. "나 왔어요. 말해도 당신은 굳게 입다물고 있어. "바보야. 나온거 아니? 여전히 당신은 대답이 없지. 한시간을 앉아있어도 두시간을 당신앞에 앉아 있어도 당신은 그냥 바라만 봐주지. 바라만 봐야하는 당신가슴도 미어지리라. 당신 사진 더듬으며 얼마를 울었더니 가슴속이 말갛게 가라앉아. 소리내어 말하지않아도 당신은 내마음속에 있는말들 다알지? 사흘밤이나 새며 마누라에게 고스톱을 가르쳐주던 당신. 늘 손을 잡고 잠들려 하던 당신. 외출했다 돌아오면 배고플거라며 밥이며 찌게를 끓여두고 시침 뚝떼고 기다려 주던 당신. 아무렇게나 던져진 담배꽁초에 짜증이라도 부리면 당신은 한술 더뜨지. "언놈이 내마누라 힘들게 하냐?말 만해 . 내가 혼 내줄께. 한참을 씩씩거리며 부부싸움을 한뒤에도 당신은 말하지. "그래도 난 당신이 좋아. ~~~~~~~~~~~~~~~~~~~~~~~~~~~ ~~~~~~~~~~~~~~~~~~~~~~~~~~~~~ 그많은 말들을 중얼거리다가 냉정하게 난 발길을 돌렸다. 난 갈거야. 난 이제 갈래 나 보고 싶으면 당신이 와. 내 꿈길에.... 십오분이면 걸어나올 그길을 천천히 천천히 당신과 멀어져야 하는게 싫어 그냥 바람이 밀어내는만큼만 발길을 옮겼어. 결국은 내가 있어야 할자리에 와 있더라. 당신과 나의 뙈지들에게 몇시간의 엄마자리를 비워둔 죗가로 좀더 많은 먹거리를 챙겨 들고서.... 멀어져만 가는 내사랑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