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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성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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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 |
등록일 | 2000.12.20 |
잘 지냈지.... 편지 쓴지도 굉장히 오래된것 같다. 처음엔 거의 매일 들어와서 한통 쓰는것도 아쉬웠는데 진짜 시간이라는게 무섭긴 무섭다 일주일에 한번씩 어머님이 들르시니까 덜 힘들지.. 거기 찾아가는게 쉬운게 아니더라구 차도 안다니고.. 이제 유학준비 들어가는데 다시 마음이 돌아선다 여기 있고 싶어... 그런데 돈을 벌려면 학벌 그게 무시할 수 없는 거잖아 연고도 없는 곳에 가서 공부하려니까 엄마말대로 걱정이 앞선다 그렇게 반대하는 엄마 이제 이해할것 같아 야속하게 시간이 참 빨라 너 떠난지도 6개월이 됐구 어떻게 보면 너한테 가는 시간이 짧아지니까 너 빨리 볼 수 있어서 좋은데 그만큼 니가 자꾸 지워져서 아쉬워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에서 니가 자꾸 지워져 가니까... 동생들 수능 끝나고 너 자주 찾아 가려구 했는데 그게 정말 말 처럼 안되더라구 나가기 전에 너 많이 찾아가 보구 싶었는데.... 이것저것 상황이 안되서 어쩌면 정말 그럼 안되지만 너 한번도 못보구 갈수 있을꺼란 생각들어 아마 그럼 나 벌 받을꺼야 가서 후회하구 맨날 울겠지 그래두 니가 떠날 때 보다는 덜 힘들꺼야... 나 아직도 사진 지갑에 넣고 다녀 그 사진 넣은지 꽤 오래된것 같아 그래서 겉 비닐에 니가 입은 파란티셔츠 색이 묻어났어 아마 사진 빼더라도 니 모습 그대로 남을것 같아 화면에 뜨는 니 영정 사진을 보면 아직도 울컥한다...왠지 모르지만 너한테 미안하고 죄스럽고 그래.... 정말 너한데 하고 싶은 말도 많았고 주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나한테 그런 시간조차 주지 않은 니가 아니 하늘이 밉긴하지만 그보다도 니가 이곳에 있는 시간에 해주지 못한 내 잘못이 크단 생각이 들어 이렇게 쉽게 너한테 편지 쓸수 있는데 자주 오지 않은것도 그렇고 어디선가 보고 있겠지 처음 니가 가던날 약속했어 너 한테 부끄럽지 않은 사람 되겠다고 나 약속 지킬수 있어서 다행이야... 공부 열심히 하고 돌아올께 그리고 그땐 내가 공부한거 너한테 보여줄께 나 이만큼 너한테 떳떳하다고.... 니가 눈 앞에 있다면 좋겠지만 말야 그래도 편지로 나마 너한테 전할수 있다는게 고마워 날씨가 추워지는데 거긴 어떤지 모르겠다 비나 눈이 온다는 소리가 들리면 항상 비가 와 아직도 물뿌리면 장난하는 우리 환성이에게 제발 눈좀 내려 달라고 말하고 싶다 영원히 행복한 천사 환성이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