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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고모부 성호 왔습니다.....
작성자 서**
등록일 2000.10.23
고모부!

성호 왔습니다.

그 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고모부께서 떠나신지 1년이 조금 지났습니다.

임종 전날 뵈었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임종 때 뵙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고 정말 죄송스럽습니다.

아직도 생각납니다.

고모부의 호탕함과 정어리신 마음.

제 아버지 생신 때 제 방에 오셔서

담배를 태우시며 저랑 대화했던 것 기억나십니까?

아마도 그 때가 당신과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속내의 대화였던 것 같습니다.

우야랑 호야는 그 이후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프다는 말은 이제

없어져야 할 것 같네요.

우야는 공부 열심히 해서 학교에서 인정받고,

호야는 돈 많이 벌어서 호주에 유학간거 아시죠?

전 그 사실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그들과 저의 오랜 정을 떠나서

고모부가 안 계신데도 불구하고

그렇게도 잘 해내고 있는 모습..기뻐요

그리고 저에게도 많은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저도 늦게나마 마음 잡고 열심히 살고 있으니

고모부, 지켜봐주세요 저 성공합니다!

고모부 그럼 오늘은 이만 가 보겠습니다.

잘 지내시구요~

그렇게도 좋아하시던 하나로 담배 많이 태우시구요

약주도 즐기세요..

고모께도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고모부 안녕히 계십시오...
2000년 시월 어느 날.
조카 성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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