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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가을비가 내리고 있어요
작성자 이**
등록일 2000.10.11
아버지!
밤새 안녕하셨어요?!
밖에는 지금 가을비가 내리고 있어요.
이비가 그치고 나면 낙엽이 떨어지고 기온도 내려가며
완연한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겠지요.
아버지가 계시지 않은 올겨울은
그어느해 겨울보다도 더 쓸쓸하고
차가운 겨울이 될것만 같아요.
아버지가 계신 하늘나라는 이승에서와 같이
사계절이 뚜렸한가 모르겠네요.
저희들이 생각하기로 하늘나라는
항상 따뜻하고 모든자원이 풍부하고
걱정거리가 없는 지상의 낙원으로 알고 있거든요.
또한,그러한 곳에서 아버지가 즐거웁게 지내시고 계실것으로
믿고있고 그러시길 바라고 있답니다.
아버지가 떠나고 안계신 요즈음,
아버지 영정 앞에서 아버지를 대할때면
아버지의 숨결과 체취가 느껴지고,
아직도 아버지가 제옆에 계신것만 같은 착각에
자주 빠지곤 한답니다.
이렇게 아버지가 떠나시고 안계신다는것이
제생활에 많은 변화가 있으리라고는
예전엔 미처 깨닫지 못하였는데,
막상 현실로 이루어지니 무척이나 마음한구석이
허전하고 쓸쓸하며 외롭기까지 하군요.
아버지!
요즘음은 하는것도 없이 왜이렇게 시간이
덧없이 흘러가는지 아버지가 계시지않은 지금,
세월의 무상함만 느껴지는군요.
물론,시간이 흐르면 점차 나아지겠지만요...
그곳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이승에서 하시고자 하셨던일 부디 이루시길 바라면서,
또 연락 드릴게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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