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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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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하늘나라 우체국’이 추모의 글들을 함께 나누며 치유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게시된 글을 엮어 e-book 발행을 추진하고 있사오니, 작성하신 글의 출판활용에 동의하시는 경우 동의란에 체크해주시기 바랍니다.

게시글 내용
환성아~
작성자 K**
등록일 2000.09.09
환성아 안녕~
어젠 내가 대체 무슨 악몽을 꿨던건지
아직도 머리가 몽롱한 채 좋지않은 기분을 이끌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지금 흐린 날씨처럼 내 기분도 그렇게 흐리기만해
기억이 가물한 악몽에 이어 눈 뜨자마자 떠오르는 너의 모습...이 현실...
후~ 또 하루가 시작됐구나...
너 그렇게 가고 전쟁을 치뤄낸 사람처럼
모든게 폐허가 된 이곳에서...
어디서 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하다
그 동안 제정신 아닌 상태로 살았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 이성이 자리 잡아가고 있는지
날이 갈수록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워...
막연히만 느껴지던 것이 점점 더 선명하게
각인되고 있어서...
아까 새벽에도 나 혼자 한바탕 울음을 쏟아붓고
미칠 것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괴로와 하다 잠이 들었어
정말 너 떠나고 하루도 울지 않은 날이 없다...
차라리 다행이지 울 수있다는게
신께서 우리에게 눈물조차 주지않았다면
우린 어떻게 견뎌냈을까?
이 한 맺힌 눈물이라도 흘릴 수 있는게 지금으로썬 너무나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
후~우~ 나 어떻게 견뎌내야하니?
정말 요새 같아선 아무 것도 못 느끼는 밀랍이 되고 싶다...
정말 사는게 사는게 아니야
너 아니? 남은 사람들의 고통을.. 아픔을...
차라리 우리 모습보지마....
지옥 속에서 어쩔 수없이 몸부림 치며 사는 우릴 뒤돌아 보지마
이런 우리모습 너에겐 더 큰 아픔이쟎아... 그치?
너두 우리모습 보기 힘들지?
하지만 솔찍히 또 다른 한편으론 니가 너무 멀리가 버렸을까봐
너무 힘들고 두렵다
특히 요즘따라 어느 곳에서도 느껴지지 않는 너때문에
더욱 불안하고 괴로워
정말 가버린건지... 이젠 정말 떠난 건지...
아무리 찾아도 널 찾을 곳이 없어....
나 어떡하니? 환성아...
그냥 이렇게 어쩔 수 없이 사는거 힘들어서 못하겠어...
정말 세상이 너무 싫어...
이렇게 큰 아픔을 알아버린 이 세상이 너무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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