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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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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쌀쌀한 바람속에 그리움이 뭍어나...
작성자 마**
등록일 2000.09.13
환성아, 잘지냈니?
내가 너무 오랫만이지?
사실 며칠전에 너에게 편지를 썼었는데...
보내지지가 않았어...
그럴때마다 얼마나 속상한지...
그래두 너 다 읽었지?
너에게 미안한맘을 전하는거라 꼭 읽었음해..

요즘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어.
비록 감기에 걸리긴했지만 난 이런 날씨가 참 좋더라...
쌀쌀하게 불어오는 바람...
그런날 포근하게 옷을 감싸입으면 무언가에 보호되는듯한 아늑함을 느껴..
이불속에 몸을 폭 넣고 눈을 감으면 어느새 새록 잠이들어버려..
환성아...넌 누가 감싸주니?
이렇게 차가운 바람이 부는 날이면...
....항상 잊지않고 네 생각 할께...
널 감싸줄 수 있는건...포근한 옷도 아닌..따뜻한 침대속도 아닌...
널 생각하는 우리들 마음 이니까....
하지만...요즘 난 너무 이상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공허해지는 내 맘속...
어떻하니?
인형이 되버리는것 같아...
아무 감정도 느낄 수 없는 인형....
너무 걱정하진마...
노력할께...그래볼께....
그러면서 항상 네생각할께.
에제밤엔 갑자기 밖이 보고싶어지더라...
감기 기운에 나른한 몸을 이끌고..차가운 밤공기를 마셔봤어..
기분이 이상해..그리움이 뭍어나는것 같아..
현재가 현재가 아닌듯..어딘가 네가 있을것만 같았어..
저 무수한 불빛속 어딘가에...
참 예뻐....밤의 풍경은...
너도 매일밤 보고 있겠지?
갑자기 내가 높은 곳에 살고있는게 고맙더라...
너와 함께 볼 수 있다는게....
보고싶다 환성아...
또 올께...

널 영원히 기억하겠노라고 다짐하지 않을께....
그러지 않아도 기억할수밖에 없으니까.....
너..김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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