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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바라볼수밖에 없다면 바라만 볼께요.
작성자 환**
등록일 2000.10.24

오늘은 조금 일찍 편지를 쓰죠?

나..요즘 나쁜생각만 하게되네요.

집에서 나올수만 있다면..어디론가 혼자 멀리 떠나고 싶네요.

나..많이 생각해 봤어요. 난..오빠에 기억에 남을수 없을것

같네요.매일 오빠에게 부탁만 하고..난 오빠 떠나는 길에

제대로 남겨준 추억하나 없으면서..그래서..나..오빠가 나

영원히 기억 못한다 하여도..아니..영원히 내 존재를 모른다

하여도..더이상은 슬퍼하지 않을께요. 나에게서 조금은 슬픈일

이지만..바라만 보는것이라도 만족할래요. 그것만이라도 내겐

얼마나 큰 행복인데..난..아직 욕심이 많아서 행복이라는걸

잘 알지는 못해요.하지만..이제는 조금은 알것같네요.

꼭..사랑하는 사람곁에서 늘 머물르는것만이 행복이 아니라

그사람이 행복하도록 늘 기도해주고 바라만보는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그래서..더이상 욕심 부리지 않을께요.

가끔씩 숨을 제대로 쉴수 없을때가 있어요.

이럴땐 설마..몹쓸병이라도 걸린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겁나지는 않아요.어차피 내가 죽어서 다른

세상에 간다 하여도...그곳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숨쉬고

있으니까..나..더이상..두렵지 않아요. 그래서..너무나 행복해

지네요.나..더이상 슬퍼지지 않을래요.

이젠..슬프고 힘든일도 있었으니까..언젠가..아주 안젠가

하느님께서 공평하시다면..나에게도 행복해지는날이 오겠죠?

그렇겠죠? 아직 하루가 다 저물진 않았지만..잘때 이불 꼭!

덮구자요. 그리구..언제나..혼자서 중얼 거리는 말이지만요.

아니..내가 아무리 중얼거려도 들리질 않을말이라도 꼭! 한번은

오빠가 들을수 있도록 큰소리로 말하구 싶네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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