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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엄마 외롭지 않게 해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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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 |
등록일 | 2000.12.01 |
아버지 장례식에 찾아와 주었던 사람들에게 일일히 감사의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 며칠동안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들까지 와주었더군요. 생각해보니 아버지는 가시면서 그렇게 제게 세상 인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신 것 같습니다. 살아있는 동안은 그 인연들을 아끼며 보듬어가야겠습니다. 오늘 저녁 엄마가 다녀가셨어요. 무척 쓸쓸해보이시더군요. 아버지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무던히도 애쓰는 모습이 가슴 아팠습니다. 아버지 상식을 올려야 한다면서 어두운 골목길을 빠져나가 집으로 향하시는 뒷모습에서, 그렇게 엄마를 놔두고 혼자 가셔야 했을 아버지의 아픈 마음까지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오열하며 몸부림치던 일은 과거가 되어 시간 속에 묻혀지기 시작했지만, 그렇게 혼자 죽음을 맞이하면서 고통스러워하고 또 두려워하며 외로왔을 아버지 모습은 갈수록 뚜렷하게 가슴을 비집고 들어옵니다. 아버지의 너무나도 가혹한 절망 앞에서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한 제가 더없이 미워집니다. 용서하세요... 너무나도 착했던 아버지. 그래서 그 고통 속에서도 벙긋벙긋 웃기만 하셨던 우리 아버지. 그러다가 마음 속 고통을 더이상 참기 어려울 때는 말없이 눈물만 흘리시던 아버지... 정말 뒤늦게 아버지가 보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그 앙상한 얼굴을 쓰다듬을 수 있다면, 그 마른 장작 같던 아버지 손을 잡아볼 수만 있다면.... 행복하세요. 이 세상에서 슬픔과 아픔만이 전부였던 아버지. 그곳에서는 부디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