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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너무나도 보고싶은..사랑하는 울엄마..
작성자 양**
등록일 2000.12.19
엄마^^
나야.하나밖에 없는 성질 드러운...딸 혜원이.엄마한테 첨으로 쓰는편지네..아니구나.예전에 중학교때 아빠가 엄마한테 막 화낸적잇었거든?(어디 한두번이었겠냐마...)그때 엄마가 넘 불쌍하고 슬퍼보이고..암튼 아빠한테 맨날 싫은소리 들으면서도 대꾸한마디 안하던 엄마가..착하기만한 엄마가 그날따라 넘 안돼보여서 내가 쪽지 적었었는데..한귀로듣고 한귀로 흘리라고..아빠그러는거 어디 한두번이냐고..또,사랑한다고..근데 엄마 아마 못읽었을거야.왜냐면 첨 계획은 엄마가 집에서 맨날입던 그 허덥함 조끼있지?거기 주머니에다 넣어두는 거였어.근데 쑥스러워서 도저히 못하겠더라.그래서 아마 책상서랍에 넣었을거야.혹시나 내방정리하다가 우연히 보라구..아마 못읽었겠지?왜냐면 엄마는 누구보다 내 성질알잖어.내책상이나 내물건 뒤지면 무지 싫어하는거...엄만 절대로 내가 싫어하는 행동은 안했잖아.아빠가 많이 엄하게 하니까 엄만 우리에게 무지 관대했었는데...암튼 이번이 두번째 편지야.
엄마.그거 알지?내방 장식장 위에 엄마 처녀시절 사진 무지 이쁜 엄마사진 4장 액자에 넣어놓은거..(항상 내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니까 알고있겠지?)근데 난 엄마사진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해.엄마한테 넘 미안해서 말이야.정말 있는고생 없는고생 혼자 다하고 먼저 가버린 엄마한테 넘 미안해서...엄마한텐 머든지 다 미안해.내가 살아있는것 조차도 미안해.
내가 젤루 가슴아픈게 뭔지 알아?엄마 병문안 자주 못간거,아니 안간거...귀찮아서 안간거...난 정말 엄마가 그렇게 갈줄은 몰랐어.평생을 아프더라도 오래오래 내옆에 있을줄 알았는데...
그리구,우리식구 아무도 엄마 임종을 못봤잖아.엄만 끝까지 외로웠다고 생각하면...미치겠어.내가 싫어서 미치겠어.아픈엄마한테 맨날 아빠에대한 투정이나하고...내가 용기만 있다면 정말 엄마 곁으로 가고싶어.근데 난 넘 비겁하고 겁쟁이라서 그렇게 안돼네...난 요즘 왜 사는지 모르겠어.하고싶은 디자인공부해서 디자이너가 됐지만 기쁘지도 않구..솔직히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 난 행복하다고 느낀적이 한번도 없어.단 한번도....졸업작품전시회날 가족이 온 친구들이 얼마나 부럽던지 눈물이 날것 같더라.그리고 대학졸업날...엄마가 오빠 졸업식날 아파서 못가고 나랑 집에 있으면서 그랬지?내가 졸업식날 참석 안할거라니까 그럴까봐 내 졸업식날은 엄마가 꼭 올거라고...결국 엄만 못왔잖아.내가 졸업하기 1년전에 하늘나라로 가버려서 말이야.그 당시까지만 해도 내 앞길은 정말 어둠뿐인것 같았는데..아니 솔직히 아무생각 없었어.뭘 해야한다는 생각도,뭘 하고 싶은 생각도...졸업하는 그날까지 난 생각없는 애들과 생각없이 놀기만 했었잖아.그러다가 졸업하고 집에서 1달동안 있으면서 생각을 정리했어.문득 겁이 나는거야.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그리고 엄마가 하늘에서 날보면서 슬퍼하지 않게 내가 잘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도 들고말이야.그래서 전공을 살려서 디자이너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어.뭐 달리 내가 할수있는게 없더라구.그거말고는..그래서 태어나서 첨으로 알바 하면서 컴퓨터 그래픽학원 다니고 그러다가 공부하는게 잼있어서 웹디자인도 배웠어.거의1년 넘게..그래서 지금 웹디자이너가 돼있어.디자인 자격증도 땄구.엄마..다 보있지?근데...모든게 잘 풀리는데 왜 하나도 기쁘지가 않지?전혀 행복하지가 않아.정말루 아무 느낌이 없어.일이 잘풀릴 수록 나에게 좋은일이 일어날수록 엄마한테 미안하고 죄짓느것 같고....엄마가 넘 보고 싶어.주위에 사람이 많을수록 더 외롭고 우울하고 슬퍼.
엄마!!!!!!!!!!!!엄마 얼굴 보면서 이렇게 크게 한번 불러봤음 좋겠다.내가 엄마-하고 부르면 엄마가 '응..'하고 대답해주는 소리 들어봤음...딱 한번만이라도 들어봤음....
엄마...내일 또 쓸게.지금 회사라서 더 못쓰겠다.일이 잔뜩 밀려있거든..그럼 잘 자구...내일 얘기해.안녕...아니 이런 인사는 싫어.끝인거 같어.음......내일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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