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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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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K** |
등록일 | 2000.09.22 |
한 소년을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남들이 말하는 남녀간의 애틋한 사이는 아니었습니다 피붙이처럼 가까운 그런 사이도 아니었습니다 어찌 보면 남남이라 말해야 더 옳은... 잊으라면 잊을 수 있을만한 거리의 사람 이였습니다 하지만 수줍게 웃어주던 그 미소가 너무나 생생해서 언젠가 잡아준 손끝에 온기가 아직도 느껴져서 그 기억을 도저히 비워낼 수가 없습니다 제 후배와 전 그 아이 그리고 그의 친구로 온통 채워버린 세상 속에서 함께 웃고 얘기하며 행복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그 행복이 못난 저희에겐 과분했던 모양입니다 너무나 짧은 시간에 모두를 내주어도 아깝지 않은 그 아이를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먼 곳으로 떠나보내야 했으니까요 그 아이를 이 곳이 아닌 당신의 곁으로 보낸다는게 제겐 하루하루 고통 이였습니다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아픔들이 아직은 그 시간이 짧아서인가요? 제겐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아이와 함께한 순간들이 멀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고 불안한 마음으로 그 아이와 함께 했던 시간들만 뒤돌아봅니다 왜 그리 성급히 데려가셨냐고? 어쩌면 준비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그렇게 갑작스레 데려가셨냐고? 보잘 것 없는 인간인 제가 감히 하나님 당신을 원망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도 그 아이도 제겐 아무런 대답이 없습니다 한시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돋아나는 아픔과 그리움... 그건 그저 제 몫인가 봅니다 하루하루 숨이 끊어질 듯한 이 슬픔과 고통 또한 모두 제가 감당해야할 몫인가 봅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할 줄도 모르는 저는 오늘도 하나님께 기도 드립니다 그토록 소중했던 그 아이를 위해서... 부디 그 곳에선 아픔 없이 행복하게 해달라고... 이 곳에서 받은 사랑보다 더 큰사랑 주시라고... 이젠 이 기도만이 작은 선물조차 변변히 전해주지 못한 제가 그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인가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론 남아있는 저희를 위해서 기도합니다 다음에도 꼭 그 아이를 다시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그가 사랑한 사람들 그리고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 그 아이와 만나 그땐 이별 없는 곳에서 모두가 행복할 수 있기를... 지금 내어준 시간까지 보태서 더욱 기쁨의 미소를 지을 수 있기를... 그리고 오늘도 저는 하나님과 그 아이가 있는 곳을 바라보며 이렇게 나즈막히 읊조려 봅니다... 혹시나 그 아이가 들어줄까?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여... 환성아~ 그 곳에선 아프지말구 행복해야해... 사랑한다... 환성이가 그리운 ㄱㄱ ㅏㅁ ㅏㄱ ㅣ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