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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형님 영전에
작성자 박**
등록일 2000.12.28


< 형님 영전에 >


다사다난해던 경진년(2000년) 도 이제 불과 나흘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새 천년을 맞이하여 새 천년의 나의 각오라는 글을 쓴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해가 저물었습니다.

경진년 새해를 나는 형님의 덕분으로 서해안 안면도 바닷물에 해묵은 근심걱정을 흘려 보낼 수가 있었지요. 2000년 12월에 서해안 고속도로의 완공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2000년 벽두에 서해안 고속도로 일부구간을 달리는 기분은 무척이나 상쾌하였지요. 그리고 그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올해 2000년에는 고속도로를 달리듯 이렇게 모든 일이 잘 풀리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하신 처형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우리는 서해안 고속도로가 완성이 되면 신나게 한번 달려보자고 했는데 서해안 고속도로는 이미 개통이 되었지만 형님은 안계시군요 안면도의 삼봉 해수욕장 갯벌 위를 프린스 승용차로 달리던 추억은 평생 잊지를 못하겠지요. 그 일이 불과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해가 지나는군요.

어쨌던 올해도 저물었습니다. 형님과 이승과 저승 유명을 달리한 한해로 영원히 기억에 남을 한해가 되었군요. 올해를 며칠 남기고 그간 고생한 풍수삼국지 출판이 결정되어 그래도 한해를 마무리를 지을 수가 있게 되었지요. 모든 것이 형님의 배려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재민 엄마가 드디어 운전면허를 취득하였습니다. 일산 호수 공원 부근의 한가한 도로에서 주행 연습을 하게 되었는데 제가 무슨 요령이 있어야지요. 형님이 계셨더라면 휴일날 하루 잠깐 시간을 내어 지도를 해주시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형님이 안 계시니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재민 엄마는 나더러 공달에 난 사람처럼 형부 덕만 보려고 한다고 하였지만 이제 그 덕도 볼 수가 없군요.

얼마 전 마침내 숙원인 금주를 실천하게 되어 이제 저도 운전을 하면 별 문제는 없겠지만 워낙이 운전 체질이 아니라서....

2001년부터 이제 형님과는 완전히 명을 달리한 한해가 시작되는군요. 모든 일이 형님의 음우로 잘 풀리기를 다시 한번 기원을 해봅니다.


2000년 12월 31일

박 맹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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