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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눈이.. 흰 눈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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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 |
등록일 | 2001.01.09 |
아버지. 올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네요. 왠지 아버지 계시는 곳도 여기처럼 눈이 내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것보다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이 훨씬 따스하게 느껴집니다. 아침에 장위동 큰 아버지께서 많이 편찮으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10년동안 정신을 놓으시고 누워만 계셨으니... 어쩌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죠. 큰댁 식구들이야 벌써 몇번이고 큰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준비를 여러번 했었으니까요. 아버지를 용미리에 모신 다음 날 우리 가족 모두가 장위동에 갔었죠. 누워 계신 모습이 어쩜 그렇게 아버지를 닮았던지, 저희는 큰 아버지가 가여워서 울었고,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 또 울었더랬습니다. 전화를 받고 눈 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다가 문득 아버지께서 큰 아버지를 데려가시려는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내일이 아버지 49제이죠. 그래서 마지막으로 이승을 완전히 떠나시기 전 고통없고 슬픔도 없는 그 세상으로 함께 날아가자고 큰 아버지께 손을 내미신 것은 아닌가하고 말입니다. 사람의 죽음 앞에서 또 감상적이 되는가요.... 아버지. 오늘 오후엔 큰 아버지에게 가야겠습니다. 함께 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