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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하늘에서]항상... 미안하단 말.... 해주고 싶어....
작성자 하**
등록일 2000.10.22
오빠.. 가영이예요...

오늘 오빠한테 갔었는데.... 애란이랑 둘이서 갔었는데...

오빠 옆엔 오래 안있구 나와서만 있었네....

오빠두 알죠... 나 사람 많은데 별루 안좋아 하는거...

4분이 먼저 와계시더라...

근데 그냥 있기가 싫어서... 나와있다가... 들어가서 조금 있다가 또 나와있다가...

그러다 그냥 집에 왔는데....

미안해요.....

그래두 그분들이... 재미있는 얘기 많이 하면서 오빠 즐겁게 해주더라...

나처럼 축쳐져서 우울한 표정따위 안짓구.....

오빠 즐거웠겠더라....

난 그럴... 용기두 기운도 없는데....

오빠... 나 많이 약해졌나봐요..

우리집 올라오는 길이.. 경사가 많이 져있는데....

옛날엔 가뿐히 올라왔는데.....

오늘은 올라오면서 몇번이나 비틀거렸는지.....

얼마전엔.... 아침에 코피나구 배두 아프구 해서...

학교 지각했는데.... 앉았다 일어났다.. 100번하구 나니까....

미치겠더라..... 숨도 못쉬겠구... 눈앞은 캄캄하구...

다행이 옆에 친구가 있었으니 망정이지.....

친구 아니었음... 나 거기서 교실 올라오다 혼자 쓰러졌겠지....

왜 이렇게 약해진걸까....

오빠는 내 이런 모습 알기나 할까.. 정말 알기나 할까....

오빠.... 힘들어요...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는 발걸음이 이젠 너무 힘들구 지쳐....

어제... 엄마랑 엄청 싸웠잖아요.....

오늘 오빠한테 간다니까 또 가냐구....

온갖 말을 다하더라... 연예인 한명 죽은거 땜에 돈들이면서 계속 그렇게 할거냐구..

걔가 니 밥먹여주냐구 돈을 주냐구.....

그래서 그랬지.......

이렇게 화나구 힘들때.... 오빠 생각하면 기분 좋다고...

기분을 좋게 해준다고......

그랬더니 또 온갖 욕을 다하던데... 웃기고 있다구....

치... 자기가 언제부터 나한테 그렇게 관심있었다구....

이럴땐... 아빠가 참 그리워 오빠.....

어디서 뭘하고 있는건지... 술먹구... 매일 우리 때리구 했어도...

그냥 그리워요.....

밥은 잘 먹구 살고 있는건지....

연락 안된지두 벌써 6년째네....

아빠두... 오빠처럼 가버린건 아닐까 걱정도 되구.....

모르겠다.... 요샌 몸이 너무 안좋아서.. 이것저것 생각하기도 힘들어요....

몸이 많이 약해진건 맞는건지.......

어제 밤엔 악몽두 꾸구.... 힘들어요...

바보...

오빠만 그렇게 안갔음... 나 이렇게 슬프진 않을거 아냐....

이렇게까지 약해지진 않았을텐데......

왜 갔어요..... 응..?

가지말지.... 가지말지........ 가지말구....

가영이 힘들구 슬플때..... 늘 기분좋게 TV에서.. 웃으며 있어야지...

이제.... 나 어디서 기뻐하라구... 어떻게 행복하라구......

미안해요 오빠...

또 갈께요....

우리 엄마가 어제 그랬어요........

그... 죽은애가 그렇게 좋으면... 따라 죽으라고... 필요없다고..

나 죽으면... 보험 들어놓은거 돈 생기니까.... 따라 죽으라고..

그래.... 오빠...... 나 너무 힘들면.... 그럴께....

나 그런 생각 정말 안할려구 했는데....

어제 엄마한테 그런 말 직접 들으니까....... 정말 살기 싫더라...

용미리에서..... 첨으로 안울었네.....

근데 오빠한테 미안해서 어쩌지..........

나 지금... 너무 많이 우는데...... 오빠가.. 나 안운다고... 착하다고 해줬을텐데..

또 이렇게 울어버려서.... 오빠가 실망하면 어쩌지....

어제 상희언니랑 안울기로 약속했는데....

근데 오빠.... 사는게 왜 이렇게 힘들지.....

엄마가 나보고 죽으라구하네..... 나 친딸 맞을까 오빠...?

........ 미안해요 오빠 ........

정말 미안해요......

사랑해요.............

보고싶어요.......

사랑해요........

세상 누구보다 사랑해요.....

곧 갈게요......

기다려요..... 알겠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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