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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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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 우체국은 고인에 대한 가족들의 애틋한 사연과 마음을 담은 추모의 글 등을 하늘나라에 계신 고인께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가상공간으로서 회원 및 일반인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습니다. 고인에 대한 추모분위기를 해치는 글이나, 상업목적의 글, 부적합한 내용의 글이 게시될 경우 삭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리며 경건한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도록 이용자 여러분의 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 이용시 불편하신 사항이나 궁금하신 내용은 사이버 추모의집 상담실을 이용하여 주십시오.

아울러, ‘하늘나라 우체국’이 추모의 글들을 함께 나누며 치유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게시된 글을 엮어 e-book 발행을 추진하고 있사오니, 작성하신 글의 출판활용에 동의하시는 경우 동의란에 체크해주시기 바랍니다.

게시글 내용
보고싶다....
작성자 미**
등록일 2000.10.22
환성아....
잘 지내지?
휴... 방금.. 아까 내가썼던 글 날려버렸다.. 실수로..
바보같이.. 왜 이렇게 항상 정신없이 행동하는건지..
오늘.. 바람이 좀 부네..
요즘 나는...
여러가지로..좀 힘이 들어...
그냥... 좀 그러네...
그래서.. 나쁜 생각도 하고 그래..
그러면 안된다는거... 너 한테도 미안하다는거 알지만..
그렇게 돼..
모든 걸.. 다 내 맘대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그렇게 되면 참 재미없는 세상이 되겠지...
아까..
환성이 너..어머니랑 성진이랑.. 글 남긴거 봤어..
그거 보고... 또 바보같이 울어버렸다..
그래도...
너 행복하지?
아쉽지만...그래도.. 행복..한거지?
어머니께서... 다음에도..꼭 너 아들이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하라고 하셨는데...
너.. 참 좋은 아들이었나봐..?
난... 착한 딸이 되지 못해서... 우리 부모님은... 그렇게 생각
하지 않으실 거 같은데....
오늘 아침엔....
갑자기 생각 나는게 있더라..
몇달쯤 전에...
우연히 알았던건데..
니 음성 메세지..
그게 생각나서..
수화기를 들고.. 번호를 기억해내며 눌렀어.
다행히... 내가 잊진 않은건지..
그 번호가 맞더라..
... 신호음도 울리기 않고 니 목소리가 들렸어...
안녕하세요. 저는.. 환성이예요.
오늘은 날씨가 너무 흐려 기분이 좋지 않네요...
그러면서..음악을 듣고 있다고.. 기분이 좀 괜찮아지는거 같다고..
너..잔뜩 우울한 목소리로 말하며..사람 기분 우울하게 만들어 놓고.. 끝에...
안녕... 이라는 짧은 인사말만 남겨놓고.. 끊어 버렸잖아..
몇달전에... 너 하늘나라로 가고.. 처음 그 번호 알게된후..
전화했을때..
니 목소리가 너무... 안 좋게 들려서...
울어버렸어..
특히 마지막에...
안녕... 이라고 말하는 그 목소리가...
왜그리 슬펐던지....
그 뒤.. 생각날때면 자주 듣곤 했었는데...
그런데 오늘은..
왠지.. 니 목소리를 듣고..안심이 됐어...
왠지 니가.... 가까이 있는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냥... 그렇더라..
후...
비가..보고싶네..
비... 내렸으면 좋겠는데...
비 온지.. 꽤 오래된거 같은데.....
전엔 온다구 하고선 오지도 않구...
그냥... 보고싶네...

또..올게...
잘 지내고...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그리고...
보고싶다.....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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