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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6개월 5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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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허** |
등록일 | 2014.06.02 |
지니아빠 당신이 가고 흐른 시간이 12년 하고 6개월 또 5일이 지났소 시간도 많이 흐르고 그동안 도 많은 일이 있었소 아이들 교육 생활 이런저런 일들 신경쓰다보니 어느새 내 나이도 훌쩍 오십중반을 넘겨버리고 이젠 흰머리가 하나 둘씩 눈에 띄고 얼굴엔 잔주름이 늘어나고 하루하루 시들어 가고 있다오 아이들 어릴때야 어서 빨리 시간이 가서 아이들 자라기만 바랬는데 간사한 이 마음이 이젠 세월이 덧없고 허무하기만하오 밉기만 하던 당신이었는데 후회도되오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 내가 어떻게 해야했을까 미웁고 밉다가도 한편으론 또 그립고 그립소 내 평생 하나뿐인 당신 언제 당신에게 편지를 썼었던가 이젠 정말 기억도 가물가물하오 지니는 아주 잘 살고 있다오 12년 10월 초에 아들을 또 낳아서 이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소 아직 그 짐에서 살고 있고 나와 작은 아이도 거제로 이사를 하였소 일년하고 3개월이 되었구려 지니가 아이가 둘이 되고 갑자기 시모께서 병환으로 돌아가시게 되어 시동생도 데리고 있게 되어 많이 힘들어하고 감당하지 못하여 잘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무작정 짐을 쌌다오 아이들 어릴 때 부모 불화로 좋은 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언제나 죄책감에 시달렸는데 아이가 날 필요로 하니 주저할 것이 없었소 이럴 때나 에미노릇 제대로 해야하지 않겠소 작은 앤 그때 호주애 나가 있었는데 일년만에 돌아와 지금은 조선소에 취직을하여 다니고 있소 내가 일을 못해 없는 형편에 많이 힘들긴 하지만 올해만 애기들 봐주면 별 무리가 없을 듯하오 산사람은 살게 되나보오 지금처럼 속끓일 일 없이 마음 편히 살아본 것이 내생애 처음이오 큰 근심도 없고 큰 걱정도 없고 하루하루가 태평하니 결혼하고 임신 때 빼면 지금이 제일 살이 오른듯 싶소 내 평생에 체중때문에 신졍을 쓰리라곤 상상을 못하였소 기도해주오 작은애 좋은 배필 만나 가정 이루게 아직 어린 나이지만 그래도 기도해주오 누나내외 처럼만 살기를 거기 있을때도 자주 가진 못했는데 이젠 땅끝에서 끝이니 더 엄두가 나질 않소 3월 말에 올라갔을 때 시간을 쪼개어 외곽도로를 탔는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어찌나 길이 막히고 다음 약속시간이 촉박해 그만 차를 돌리고 말았다오 당신 형님도 암 수술하고 또 재발하여 치료받는다는 소식을 들었소 수진엄마하고는 별거하고 잇는 모양이오 당신 아버님은 모르시고 혹시라도 걱정이오 당신 먼저가고 아버님 통곡을 하셨더랬는데 당신 누나도 편치는 않은 모양이오 두 아이 삼십여년 간병하며 이젠 마음에도 깊이 병이 든 모양이오 왜 자식들이 다 그런지 아버님생각만 하면 가슴이 아프오 그저 기도해주오 아버지 형 누나를 위해서 다음엔 좋은 소식 전해줄께요 우리 이쁜 손주들 소식 가보지 못해 미안하오 잘 지내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