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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썼던 편지로 대신할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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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환** |
등록일 | 2000.10.22 |
오빠! 나야..... 지금 독서실인데, 갑자기 오빠한테 편지가 쓰구 싶어서..^^ 매일 컴퓨터로 편지 쓰다가 막상 펜으로 쓰려하니 좀 어색하군..^^; 오늘은 잘 지냈냐?(허거걱...) 나눈 지금 아푸당... 열두 난당...몸이 아프구 나니까 오빠가 너무너무 보구 싶은거 있지? 나버리고 가버린 놈이 모가 이뻐서 보구 싶을까~ 그래두 보구 싶어... 나 정말 못됐지? 아프구 힘들때마다 오빠 귀찮게 하니까 말이야... 구래두 앞으루 계속 오빠 귀찮게 할꺼야~ 미안해.....좋은 모습만 보여주구 싶은데.. 오빠가 나한테 그랬던거 처럼 예쁜 모습만 보여주구 싶은데... 자꾸 우네...^^ 구냥.....구냥 울구 싶다. 왠지는 나두 모르겠어 아파서 일까..오빠가 보구 싶어서 일까...이 고3생활이 고단해서 일까... 입술이 자꾸 마른다......휴~ 힘들어..커피라두 마셔야겠어. 이러헥 계속 오빠한테 편지만 쓰구 싶다. 왜냐구? 오빠하구 얘기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니까~ 예전처럼.....오빠한테 술마셨냐구 건방지게 다그칠 수도 없구...내 이름 기억한다는 오빠말에 기뻐할 수도 없고...멋진 사진들 오빠한테 보여주면서 자랑할 수도 없고...예쁜 선물받고 기뻐하는 오빠 표정과 고맙다는 그 따뜻한 목소리도 들을 수는 없지만.....그래두 내 기억속엔 고스란히 남아있다~ 다만......조금 희미해져 갈 뿐이야..... 이럴줄 알았으면 오빠와의 추억...조금만 더 많이 마련해 둘껄.. 별이 보구싶다~ 내가 좋아하는 시리우스.....은하수......오리온 자리...토성까지...또 오빠만큼이나 예쁜 플레이아데스 성운도~ 오랫동안 못본거 같다... 고놈의 수능이 몬지...-_- 이건 인간의 생활이 아니랑께~ 예전에 별똥별 보면서 우리 환성이오빠 행복하게 해달라구 소원빌었던거 생각난다...^^ 작년 수능때 였나? 지금 행복하니? 행복하겠지? 오빠만 행복하다면 모든걸 용서할 수 있단다~ 오빠를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비록 힘들지라도 오빠만 행복하다면 모두 용서할 수 있을꺼야~ 왜냐하면...오빠를 마니마니 사랑하니까.... 너무 아푸다... 어지럽다.....머리가 너무너무 아푸다..... 오빠야...글씨가 이상한거 이해해라.. 원래 미인은 악필이란다~^^; 당분간 편지 못써두 삐지지 말구 잘 지내라~ 수능 끝나면 오빠한테 자주 갈게..... 오빠~ 안냥~ 오늘이 21일이래... 이제 25일 남았단다 오빠를 사랑했고 오빠가 사랑했던 수많은 팬 들중 한명에 불과한 평범한 소녀가... =========================================================== 아까 할말을 다 해버려서 아까 쓴 편지로 대신 올려요~ 지금은 마니 괜찮아진거 같애... 독서실에서 한참을 잤거덩...^^; 오빠....잘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