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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하늘나라 우체국’이 추모의 글들을 함께 나누며 치유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게시된 글을 엮어 e-book 발행을 추진하고 있사오니, 작성하신 글의 출판활용에 동의하시는 경우 동의란에 체크해주시기 바랍니다.

게시글 내용
형님 영전에
작성자 박**
등록일 2000.12.23

<형님 영전에>


형님과 이별을 한지도 벌써 2달이 넘어 이제는 올해(2000년)도 불과 열흘이 남았을 뿐입
니다. 지난 달은 무척이나 바쁜 나날을 보냈지요. 중순 경에는 형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49제 전에 풍수 삼국지 10권을 마무리하기 위해 연일 밤을 지새다시피 하였으며 20일이 넘
어서는 대한번역이란 곳에서 같이 일을 하자고 제의를 하여 알지 상사를 떠나 종로에 있는
사무실로 짐을 옮겼지요. 짐은 인택이가 제 차를 이용하여 수고를 하여 주어 쉽게 옮길 수
가 있었지요. 그런데 가서 일주일을 근무를 하고 보니 내가 생각했던 근무조건이 아니라 부
득이 시행착오를 하여 다시 이번에는 짐을 집으로 가지고 오게 되었지요. 인택이가 다시 수
고를 하여 주었는데 참 체면이 말씀이 아니더군요.

하여간 그곳에서 일주일간을 쉬지 않고 파일 정리작업만 신나게 해주고 집을 왔는데 집에
서는 재민이 엄마가 재민이 방을 꾸며준다고 다시 도배를 하고 집안을 정리하고 있었지요.
나도 그만 욕심에 일을 같이 거든다는 것이 그만 무리를 하였지요.
그런데 일이 터지려니 그런 것인지 그날 11월 30일 오후에 과거 대우에서 같이 근무하던 친
구로부터 술한잔 하자는 전화가 걸려왔지요. 나도 모처럼 월말도 되고 모든 것이 정리된 상
태라 가벼운 마음으로 술을 마시게 되었는데 그것이 화근이 될 줄은....
밤늦게 집에 왔을 때 이미 오른 팔에 감각이 없어진 것입니다. 이튿날 아침 술이 깨었을 때
도 마비증세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가까운 동의한의원을 가서 진찰을 하니 풍이라고 하고 최소한 4개월이 걸린다는 것이었습
니다. 정말 기가 막힐 지경. 하필이면 이튿날 시골 아버님 어머님께서 형님네 집을 방문하시
는 것과 때를 같이 하여 이런 모습을 보이게 되어 정말 미치겠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장인
께서 며칠 전 49제 전후하여 오셨을 때 술을 자제하라는 간곡한 당부를 하셨는데 말입니다.

순간 절망감이 엄습을 하였습니다. 이제 이렇게 하여 내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다행인 것은 나영이 외삼촌이 침을 놓아 주어 20여일이 지난 지금 힘들게나마 오
른 손으로 밥도 먹을 수가 있고, 힘들게 나마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12월 1일부로 술을 끊고, 12일부로 담배도 끊었습니다. 그 금단현상은 정말 장난이 아니군
요. 10여일의 고통의 날이 지났습니다. 지난날 형님과 함께 한 시간들이 더 더욱 그립군요.
며칠전 재민 엄마가 내가 좋아하는 멍게를 마련해주고 유산슬을 만들어 주었을 때 술도 없
이 안주를 먹을 때의 그 참담한 심정이란 이루 말로 다 표현을 못하겠군요.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전화위복이란 단어도 생각해 보았지요. 차라리 지금 술을 끊고
건강관리에 힘쓰면 더 큰 불행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 고통 역시 만만치
가 않군요. 며칠을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고통과 싸웠지요. 착시현상에 이명현상, 입술이
바짝바짝 타는 고통과 함께 팔의 마비증상의 고통을 감내하여야 하니까요.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별별 어려운 상황을 다 떠올리곤 하였지요. 21년 전 외무고시 막바
지에 대한항공을 사직하고 낙향하여 6번째 도전을 위해 3개월 가량 피치를 올리던 중 갑자
기 바람이 찾아와 실어증에 수족이 마비되어 장장 6개월을 고생하고 회복을 하던 악몽을 떠
올렸지요. 그러니까 다소 고통이 덜한 것 같더군요. 그리고 말라리아에 걸려 한달을 생사의
갈림길에서 차라리 죽음을 달라고 몸부림치던 12년 전의 악몽을 떠올렸지요. 다시 73년 학
창시절 독서실에서 졸도하여 72시간 만에 깨어나 경희의료원에서 장티푸스로 고생하던 악몽
을 생각해 보았지요. 지난날의 숱한 고초를 생각하면 그래도 지금은 옆에 재민이 엄마가 있
다는 사실이 훨씬 고통을 견디는데 힘이 되는군요. 그리고 보이지 않는 형님의 음우가 저에
게 힘과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하루 속히 형님의 음우로 다시 기능을 회복하여 제대로 번
역 일을 할 수 있는 날을 고대해봅니다.

그저께 밤에 잠결에 형님을 만났지요. 그때도 저는 풍수 삼국지를 고생하여 번역을 하였
는데 출판사 사정이 여의치 않아 출판이 어렵게 되었다고 하면서 형님께 도움을 요청하였는
데, 형님께서는 너무 걱정하지 말고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고 하셨지요.

그런데 오늘 정말 느닷없이 사장 전화가 와서 서둘러 출판을 하자는 제의를 하더군요. 정
말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모든 것이 형님의 배려로 알겠습니다.

형님, 그리고 형님 생전에 판관 포청천과 같은 인기있는 소설을 번역하겠다고 제가 말씀
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그 소설을 원본까지 보여드리지 않았습니까? 2001년 벽두부터
작업을 시작하려고 하였는데 이 무슨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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