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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티오. 환성
작성자 알**
등록일 2000.09.28

티오. 환성

환성아...
생전 첨으로 너한테 편지 쓰는거네.
여기 있는건 알고 있었는데 들어오는데 까진
엄청난 시간이 걸렸지? 미안...
다른 팬열분들은 편지도 자주 남겨 주시고 헌화도
많이 해주시고 하셨는데 난 그 모든걸 이제서야 하는구나.
정말 나쁜팬인것 같아. 왠지 들어오는게 힘들었어.
왜 그랬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벌써 니가 하늘로 간지 석달이 넘었는데 아직도
믿기지 않는구나. 아마도 내가 널 직접 가까이서 본적이
없어서 더 그렇게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다.
니가 좋아한다는 바다는 하늘에서 볼수 있니?
니가 한말 정말 맞는거 같다.
나도 바다 무지하게 좋아하는데 가까이 살면서도
잘 가보지도 않고 소중함도 못느끼고...
탁 트인 바다가면 모든 근심 걱정 바다 바라보는
동안은 잊을수 있을텐데...
하늘에서 어떻게 지내? 우리 착한 알지팬들이
행복하게 해달라고 늘 기도하니까 잘 지내겠지.
거기선 제발 밥도 잘 챙겨 먹고 아프지도 말고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했으면 정말 좋겠다.
가끔씩 너를 멀리 떠나보낸 알지 멤버들,팬들,가족들
생각하고 보러 오고 그러겠지?
그냥 내리는 비도 너같고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도
너 같고 밤하늘에 떠있는 예쁜별도 너 같다는 생각은 많이해.
그게 진짜 너였는진 알길이 없지만...
이렇게 막연한 그리움이 있을줄은 정말 몰랐었는데...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언젠가는 만날수 있는
그리움 이지만 넌 언제 어떻게 또 다시 만날수 있는건지...
세월이 흘러 우리들이 하늘나라에 하나둘씩 도착할
그때까지 기다려 준다면 너도 언젠간 만나는 그리움 이겠다.
다시 또 목이 메여오네.
맨날 여기 편지 남기신 팬분들은 항상 목이 메이셨겠다.
그래도 너한테 편지 쓰고 나니까 마음이 편해진다.
왜 진작에 몰랐을까?
정말 열심히 살아갈께. 저번에도 다짐했지만
결심이 흐트러지고 있었는데 이젠 절대 그러지 않을께.
그리구 걱정 하지마. 엔알지 정상에 우리가 꼭 올려놓을께.
만약에 그게 실현되지 않는다해도 우리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 지켜봐줘.
환성아... 하늘에선 제발 아프지말고 늘 웃음이 가득하길...
밤하늘에 떠있는 별중에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
너라고 생각하며 살아갈께. 지켜봐줘.
잘 지내고 이제 자주 편지쓰러 올께.
별루 쓸데없는 애기겠지만 그때도 내글 읽어줬음 좋겠다.
밥 꼬박 꼬박 챙겨먹고 푹 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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