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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푸른하늘에 안긴 지원에게
작성자 세**
등록일 2000.11.06
얼마전 이 곳을 알았어요

지원오빠 이름은 좀처럼 찾기가 힘드네요..

하지만 세상은 이제 그만 원망할래요

오년이란 시간동안 한 사람을 간직해 줄 만큼

세상은 처음부터 그렇게... 너그럽지 못한 곳이었으니까

오빠를 떠나가게 한 것도 이 세상이고...

떠난 사람을 그리워 하며 주저앉아 울 시간조차 주지 않고

또다시 다른 이들과 아무렇지 않게 섞여가길 원했던 것 역시..

이 세상이니까요

이제 바램은 없어요

그냥... 오빠 말대로 좀 솔직한 곳이 되어 준다면

고맙겠죠

그럴 수 없다는거...알지만....

나....사실 좀 무서워요

그리고 슬퍼요...

이제 당신을 '지원오빠'라고 부를 수 있는 날도

얼마 안남았으니까..

벌써 그렇게 �楹�... 내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부터

오빠를 간직해왔는데

이제 대학교 갈 나이에요

나.... 이제 좀 있으면 우리나라 대학생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거쳤던 힘든 일년이 와요

그 일년.... 힘들겠지만...좌절도 많겠지만..

포기하고 싶고.... 울고 싶을 때 마다 부를께요

남은 일년이 지나고 내가 오빠와 같은 나이가 되는 날..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세상이 이렇게 많이 변하고

나도 이렇게 변했는데....

오빠는 그대로네요

대답 없는것도.... 잊혀지지 않는것도....

내가 할머니가 되도 오빠는 영원한 스무살의 어린왕자겠죠

그 때에도 오빠가 날 슬비공주라고 해줄까...?

하늘나라 가면....나 보고 도망가지 말아요

할머니라구.... 도망가면 나 울어버릴꺼에요

잘자요

나의 왕자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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