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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아주 멀리 여행을 떠난 지원에게
작성자 백**
등록일 2000.10.31
난 너를 천사라고 부르지 않아

왜냐하면...

니가 천사가 되었다고 믿는게 자신이 없어서..

나 바보같니?

니가 떠나간지 천 팔백일이 다 되어가는데에도

너를 보낼때 꼬마였던 내가 이제 이만큼 자라서

어느새 너와 똑같은 하늘을 바라보는 데에도..

난 아직도

니가 어디에선가 환하게 웃고 있을 것 같아

참 멀리 여행갔나보구나 우리 지원인...

기억나니?

너 여행 참 좋아했었잖아.. 그래서 미국횡단하다 무서워서

중간에 실패했다고 쑥스럽게 얘기하던 것도..

나 얼마전에 한강갔다 왔어..

너 생각나면 늘 가던 곳...

너도 거기에서 많이 울었겠지?

한강을 보면...꼭 니 눈물같아

나쁜사람

겨울내내 날 울보로 만들어 버리는 나쁜사람...

사랑하는 지원아

이제 아무 두려움 없이 널 사랑한다고 할 수 있게 �獰�

시간이 덜어주지 않는 슬픔은 없다고.. 니가 그랬니?

아니야

아무리 긴 시간으로도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누구에게도 하나쯤은 있나봐

영원이 잊지 못하는 것이..

누구에게도 하나쯤은 잊나봐

그런가봐....

내가 어디에 있던지 뭘 하고 있던지

너 없이 있지는 못할꺼야..

니가 잊혀지는 날이

바로..

나와.. 그리고 너의 모든 슬비 공주님들이

이 세상에서 떠나는 날일 테니까...

우리 왕자님 보러...

우리가 다같이 손 꼭 붙잡고 하늘로 가는 날일 테니까...

며칠전에 카페에 들어가서 웃었어..

널 잘 모르는 사람이 남긴 글을 봤거든

" 이슬비 이상 글 쓸 수 있다는데 이슬비가 뭐죠?"

이슬비....

너의 모든 공주님들....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

넌 우리를 슬비 공주님이라 부르고

우린 널 지원왕자님이라고 불러

알고있니...?

공주님은 절대

왕자님을 잊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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